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한강 투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잠수 수색을 하다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한 사연이 '가짜뉴스'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 여사가 뇌성마비를 앓는 유 경위의 아들을 안아 든 모습에 대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악성 댓글이 쏟아지면서 유가족까지 해명에 나섰다.
유 경위의 부인 이꽃님씨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손발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것인데, 사람들이 너무 정치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씨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씨의 품에 안긴 이현군을 바라보다가 "제가 한번 안아봐도 되겠냐"고 물었다. 이씨는 "아이가 (뇌성마비 증상으로) 힘을 주면 매우 무거운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는데, 여사님이 '괜찮다'며 기꺼이 아이를 안으셨다"고 했다.
김 여사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안내에 따라 이현군을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고, 이현군도 김 여사의 눈을 마주치며 밝게 웃었다고 한다. 이씨는 "아이가 낯을 가려서 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여사님에게 안기니까 씨익 웃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씨는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국가보훈처가 김 여사 방문 전 유명 어린이 유튜버를 섭외해 이 씨의 집으로 미리 찾아가도록 부탁했다고 한다. 이현군이 낯선 사람 방문에 놀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였다.
이씨는 "아이가 낯선 사람이 오면 막 우는 경우가 있어서 (김 여사 방문) 1시간 전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버를 보내서 함께 놀아주도록 보훈처가 신경을 많이 써줬다"며 "아이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도 미리 물어보고 준비해올 정도"라고 했다.
이씨는 "여사님이 행사장을 떠난 후에 박민식 보훈처장을 만났는데 '여사님께서 계속 이현군 이야기를 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하셨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그런 마음만으로도 큰 위로"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 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달라. 보훈은 진영싸움과 정쟁의 도구가 되어선 절대 안 된다"며 "국가유공자의 아들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순직 유공자의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이야기는 삼가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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