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총선을 1년여 앞둔 가운데, 극우 지지층을 대표하는 전광훈 목사의 당무 개입 논란 및 극우 발언에 대한 대응을 두고 자중지란에 빠지고 있다. 당 내부가 혼란에 빠지면서 자칫 중도층의 반감으로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 목사의 극우성 발언에 대한 대응 및 전 목사와 관련된 당내 인사의 징계 문제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리면서 어수선한 상황이다.
당 일각에서는 전 목사와 손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지도부가 확실하게 선긋기를 하지 못해 자중지란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하태경 의원 등은 당이 전 목사와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황교안 전 대표 등도 전 목사와 거리두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당이 전 목사에게 휘둘릴 경우 내년 총선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정치인의 음해라며 반박에 나선다. 동시에 정권교체를 위한 동지적 관계를 유지했으나 국민의힘의 변절로 단절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 캐스팅보트가 될 중도층 반감을 의식하면서도 전 목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주저하는 대신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내 혼란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유리한 형국임에도 적극적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서지 못하면서 지지율 침체 및 추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 지지율 견인의 한 축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최근 미 정보기관 대통령실 도청 의혹 등으로 인해 20%대로 하락하면서 반전 모멘텀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도부 차원에서 지지율 하락 관련 문제점 등을 인식하고 있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고심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여론을 반등시킬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민께서 원하시는 긍정적인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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