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그룹 시총 63조, 카카오 제쳤다

이차전지 열풍 타고 급상승…연초 대비 22조8770억원 증가
홀딩스·퓨처엠 주가 쌍끌이…단기간 테마성 급등 분석도

포스코퓨처엠이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포항 양극재 공장의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이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포항 양극재 공장의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열풍을 타고 올해 시가총액이 22조원 넘게 불어나며 카카오그룹을 넘어섰다.

한국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금융, 정유와 함께 가치주로 분류돼 왔으나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성장주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그룹별 시가총액 추이에 따르면 포스코 계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22조8천770억원 증가한 63조4천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포스코그룹은 카카오그룹 시가총액보다 약 5조원 적은 상위 6위에 머물렀지만, 지난달에 카카오그룹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격차를 더 벌려 14일 기준 카카오와 시가총액 격차는 15조원에 이른다. 1월 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카카오 계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3.92%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포스코그룹은 52.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 시가총액 증가세를 이끈 건 단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다. 올해 들어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AMPC) 등 호재가 잇따르며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약 73% 급등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생산할 리튬에 대한 기대 효과를 톡톡히 보며 약 53% 뛰었다.

한국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금융, 정유와 함께 가치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성장주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포스코 계열 상장사들도 최근 '에코프로 형제주'처럼 단기간 테마성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포스코 계열 상장사 중 포스코엠텍은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포장하고 철강 부원료인 알루미늄 탈산제를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리튬 사업과 큰 연관이 없지만 배터리 테마주로 묶이며 올 초 이후 주가가 268.35% 상승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수급이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단계에 있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 막바지에서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다른 섹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차전지로 쏠리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가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투자 의견을 '중립'이나 '매도'로 하향 조정한 것처럼 포스코홀딩스 주가 역시 과열됐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종목 리포트에서 "주가 고점에 대한 예단은 힘들지만, 현재 주가에서는 신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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