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 박동용 신임 수성아트피아 관장…"파괴된 예술계 생태계 복원에 힘 쓸것"

문화예술 분야에서만 30년...'문화예술,행정,경영 능력 검증받은 인재'
"관장으로서의 책무 다할 것…직원들과 소통하며 함께 수성아트피아 만들겠다"
"지속적으로 지역예술인들과의 협업 통해 예술의 가치 지켜나갈 것"

박동용 신임 수성아트피아 관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박동용 신임 수성아트피아 관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코로나19로 훼손된 예술계 생태계 복원에 힘 쓰겠습니다."

지난 10일 수성아트피아 관장직에 박동용(57) 전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이 임용됐다. 박 신임 관장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만 30년 이상 활동한 전문가로, 특히 2021년부터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으로 재직하며 문화예술, 행정,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인재로 평가받는다.

박 관장은 "부장으로 있으면서 수성아트피아의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했는데, 그런 경험을 잘 살려야 한다"며 "업무의 연속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전부터 해왔던 방식대로 일하자'는 생각은 안 된다. 부족했던 방식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여러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부장으로서의 책무와 관장으로서의 책무와 리더쉽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소통'을 강조했다. 박 관장은 "혼자 힘으로 수성아트피아를 발전시킬 수는 없다. 직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필수"라며 "직원들과의 '회의'를 자주 가질 생각이다. 글로만 업무를 전달하는 회의와 얼굴을 직접 보고 하는 회의는 분명히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성아트피아만의 '핵심 행동과 가치'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표면적으로만 제시된 비전이나 가치가 아닌 직원들과 함께, 그들에게 더욱 와닿는 행동과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다음달 1일 열리는 수성아트피아 재개관과 공연 소식도 빼먹지 않았다. 최근 종교 편향 논란을 빚었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공연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대구시 조례에 접촉받지 않는 지역 예술인들이 무대를 꾸미고, 프로그램도 일부 수정했다.

박 관장은 "'합창'은 종교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 단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시·구민들이 수성아트피아를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 관장은 "로비, 조경, 부대시설 등 수성아트피아의 전반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며 "수성아트피아가 단순히 '공연장'이 아닌 좋은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최대한 지역 예술인·단체들과의 협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 초청 공연 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과 협업하며 대구와 수성아트피아만의 핵심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박 관장은 "팬더믹으로 훼손된 예술계의 생태계를 복원시키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그는 "팬더믹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어려움이 정말 컸고, 잘 유지돼왔던 예술계의 생태계가 많이 망가졌다"며 "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예술인과 단체들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