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패권에 맞서는 중·러 밀착 강화, 전략적 협력

미 VS 러 구 냉전에서 미 VS 중·러 신 냉전 구도
美, 러시아 “급성 위협”, 중국 “추격하는 위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리상푸 중국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리상푸 중국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패권주의에 맞서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행보가 강화되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두 국가의 입장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에 맞서기 위해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과 세계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G2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러시아는 EU(유럽 연합)에 맞서 더이상은 밀릴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AP·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회동한 소식을 알리면서, 리 부장이 "양국 관계는 냉전 때의 군사·정치적 연합 체제를 능가한다"고 한 발언을 전했다. 또,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도 17일 푸틴과의 회동 후 리 부장이 "양국이 전략적 상호 신뢰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다시 중국 국방부장은 만난 부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신시대 러시아와 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으며 경제·문화·교육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동맹은 미국과 그 동맹국과 대항하는 신냉전의 세계질서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냉전구도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 양강 구도였다면, 이제는 미 VS 중·러의 신냉전 삼각관계로 형성되고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러의 밀착 행보에 미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7일 공개된 미 국방부 국방전략서(NDS)는 중국을 "추격하는 위협"으로, 러시아를 "급성 위협"으로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고, 핵무기 사용 위협마저 서슴지 않고 있는 러시아가 눈 앞의 적성국이지만,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능력 면에서는 중국이 더 위협적이라는 판단도 내재해있다.

한편, 러시아 극동 지역 방어를 책임지는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들이 비상 전투태세 점검의 일환으로 17일(현지시간) 동해상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해상 훈련을 벌였다. 이날 동해상에서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한 날에 동시에 이루어져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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