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5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후보 캠프가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은 한국 정치 수준을 1980년대 이전으로 돌렸다. 현재까지 드러난 혐의만 해도 가관이다.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이 10명이 넘는다. 만든 돈 봉투가 90개에 달하고, 국회의원 300만 원, 지역위원장 50만~100만 원, 캠프 실장급 50만 원이라는 기준도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 녹음 파일에는 "돈이 제일 쉬운 건데…"라는 대화가 있다고 한다. 이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 3만 개 중 일부 공개된 내용에 국한된 것이다. 이 전 부총장은 2016년부터 통화를 녹음했다. 녹음한 기간에 국회의원 선거 3번(재보궐선거 포함), 지방선거 2번, 당내 선거 4번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돈 봉투' 사건은 민주당이 선거와 국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돈 봉투를 만들고, 돌리고, 미처 돌리지 못한 사람에게 추가로 봉투를 나누어 주는 상황, 그 과정에서 주고받는 대화는 너무나 자연스러워 선거 앞에 '돈 봉투 돌리기'가 일상이 된 듯한 인상을 준다.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을 핑계로 재난지원금을 무차별로 퍼부었다. 양곡법, 노인 기초연금 일괄 인상 등 민주당이 고집하는 정책들 상당수가 '돈 풀기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사과로 이번 '돈 봉투' 사건을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수사와 처벌은 법에 맡기고, '돈이 제일 쉽다'는 민주당의 사고방식을 뜯어고쳐야 한다. 공약이 아니라 돈 풀기로 당심을 흔들고, 정책 경쟁은 뒷전이고 돈 풀기로 민심을 얻으려는 행태는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입기 마련이다. 그런 행태에 대해 국민들 역시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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