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안동대학교와 금오공과대학교, 경북도립대학교 등 경북지역 국·공립대학들이 교육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구축 등 정부의 지방대학 지원 정책변화에 맞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경북 유일의 국립대'로 통합 논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8일 대학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통합을 위한 추진단이나 회의체 등 구성없이 학교별 상황이나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등 초기단계의 논의에 그치고 있지만, 이미 각 대학 총장이나 실무진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컬대학' 선정 등 정부의 지방대학 혁신정책에 맞는 혁신전략 마련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게 대학 실무자들의 의견이다.
교육부는 지난 2월 1일 인재양성전략회의에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구축 계획'(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를 발표했다. 과감하게 혁신하는 지방대를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하고 대학 한 곳당 5년 동안 1천억원의 국비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교육부가 요구하는 대학 혁신 사례를 보면 대규모 구조개혁과 정원 조정, 대학 간 통합 및 학문 융합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대학들이 우선 지원대학 선정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대는 경북도청 안동·예천 이전과 신도시 조성 등 변화된 위상에 따라 경북도 거점대학으로 자리 잡기 위해 지자체와의 다양한 협업에 나서면서 경북도립대학과의 통합 논의를 진행해 왔다.
최근 실시된 안동대학교 차기 총장 선거에서도 대부분 후보가 대학 간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지방 국립대학의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대학 간 통합'을 손꼽았다.
경북도립대 관계자는 "사립대가 아닌 국·도립대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등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정원 모집 등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북도가 중간 역할을 하고, 양 대학 실무진들도 긍정적인 의견들을 주고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혁재 안동대 기획처장은 "안동대와 경북도립대학 간 통합논의는 그동안 꾸준히 총장들끼리 논의가 진행돼 왔고, 금오공대는 제안이 들어간 상태"라며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추진단이나 회의체 등 구체적 논의 테이블은 없고 각 대학끼리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상황을 살펴가는 정도"라 했다.
금오공대 경우 인재양성전략회의 이후 안동대와 경북도립대 통합 논의 속에 함께할 것을 제안된 상태다.
이현권 금오공대 기획처장은 "통합 제의를 받은 것은 맞고, 논의를 시작하는 초입단계다"며 "단순 사업을 위해서 합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각각의 지역과 대학을 위해서 특성화 계획 와중에 통합이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면 그런 원칙선에서는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혁재 안동대 기획처장은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선정을 비롯해 지방대학 혁신에 대한 방식이나 공고 등이 구체화되면 통합 논의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립대와 도립대 통합 경우 정부가 약속한 법령개정 등 통합에 필요한 규제 개혁이 나오면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