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청년들 건설현장서 불륜에 임신까지…수뇌부 골머리

건설사업에 지장준다고 판단 … 남녀 숙소를 1km 떨어뜨리는 조치 취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문천시 관풍동, 연안군 라진포리, 은파군 초구리에 수백세대의 살림집들이 일떠서 새집들이경사를 맞이하였다"며 살림집 입사모임들이 현지에서 각각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진 중인 건설 사업에 투입된 북한 청년들이 청춘사업으로 연일 문제를 일으키자 지도부가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17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따르면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가 평양의 서포지구 건설장에 동원된 청년 돌격대원들의 연애가 작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최근 가까이에 있던 남녀 숙소를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고 전했다.

주택 건설 사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평양으로 와 기숙사 생활을 하는 북한의 청춘남녀들이 외로운 마음에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최근 황해남도 여단 돌격대에서는 20대 후반의 남성과 20대 초반의 여성이 한밤중까지 연애하다가 지휘관들에게 들켜 비판 무대에 오르거나, 심지어 이미 결혼한 남자 돌격대원들이 아내와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된 상황에서 건설 현장의 처녀 돌격대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임신하게 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이 청년동맹 중앙위에 접수되자 중앙위는 건설 사업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해 문제를 일으킨 청년들을 건설장에서 퇴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로 남녀 숙소를 1km 떨어뜨려 놓는 특단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 북한 청년들은 불만은 토로했다. 소식통은 매체에 "미혼 청년 돌격대원은 '유부남이 처녀를 꼬드기는 건 나쁜 일이지만 우리 같은 처녀, 총각들의 연애도 금지 당해야 하느냐'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이 추진 중인 건설 사업은 2025년까지 평양에 주택 5만호를 짓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서포지구와 화성지구, 강동지구 등에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청년 노동자를 동원하며 노동력을 제공한 것이라고 선전하며 청년들에게 "사회의 가장 활력있는 부대이며 미래의 주인공들인 청년들이 수도 건설의 새 전기를 펼쳐가는 오늘의 투쟁이 시대에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