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해임요구서'를 수령하지 않은 대통령실을 향해 "평소 국회와 야당을 쓸모없는 해충처럼 기피하고 무시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참모들이 배운 게 딱 그 정도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17일) 민주당 의원 20명 이상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해임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용산을 찾았지만, 대통령실은 해임요구서 수령조차 거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와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할 정무수석을 비롯해 실무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며 "미국 도청엔 맥없이 뚫린 용산 대통령실이 국민을 대리해 원인과 대책을 점검하려는 국회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원천 거부로 나온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미국 백악관은 처음부터 문건 유출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지만 김 차장은 억지 논리로 도청 당사자인 미국 입장을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며 "국익, 안보를 해친 김 차장부터 경질하는 게 최소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달 말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 도·감청 파문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재발 방지 대책 확답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지원법에 대한 해법 ▷포탄 등 전쟁 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미국에 명확히 전달 등 세 가지 의제를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연 김 차장 주도 한미 정상회담이 어떤 성과를 가져다줄지 난망할 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반드시 3대 의제를 관철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미국 측을 옹호하는 취지로 말했다'며 김 차장에 대한 해임요구서를 전달했다.
의원들은 대통령실을 직접 찾아갔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결국 민원실을 통해 해임요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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