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보다 더 큰 국제 압력 시달리는 중국 ‘광폭 행보’

G7, 대중국 연합전선 형성…"경제관계 축소 방안도 검토"
中, 러시아와 긴밀 협력 속 프랑스·브라질 대통령도 만나

"미국, 우크라이나 전쟁 부추기지 말아야"(룰라), 이달 14일 중국을 방문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국가주석).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보다 이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자유 진영의 압박이 거세다. 이에 중국은 미국 중심의 패권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와 전략적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프랑스,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는 등 다자주의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이유 역시 이처럼 양 진영(미국 중심 자유 진영 VS 중국 중심 사회 진영)간의 힘의 균형이 팽팽히 유지되기 때문이다.

G7 국가들은 16일부터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리고 있는 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대중국 연합전선 구축을 가장 큰 화두로 삼았다. 특히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드러난 것처럼, 유럽의 '대(對) 중국 연합'의 균열상을 메우고 단일대오의 결속을 높이려 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을 대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G7 외교장관들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과 대만과의 군사적 갈등을 고조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미국의 추종자가 돼 서는 안돼"(마크롱), 이달 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을 만난 시진핑 국가주석. 연합뉴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18일 미국과 동맹국들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과의 투자·무역은 유지하면서 전략적인 특정 분야에서의 관계를 제한하거나, 교류를 축소해나가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서방 국가의 고위 경제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번 외교장관 회의의 첫 공식 일정이었던 16일 저녁 실무 만찬에서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우리의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역시 미국 중심의 패권주의에 '미국에 일극주의에 반대하는 국가는 언제든 환영'이라는 식의 다자주의 연합전선(중심국가는 중국)으로 맞서고 있다. 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귀국길 인터뷰에서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해, 중립지대에서 중국 옹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중국 국빈 방문 중에 "미국이 전쟁을 장려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인도와 중동국가 등과의 경제적 협력관계도 강화하며, 미국보다는 중국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도록 외교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한편, AP는 미국의 한 고위 관리를 통해 G7 국가들은 중국의 행보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조율된 접근법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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