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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태왕·서한 수장들 "TK신공항 건설, 지역 미래만 생각하고 뭉치자"

대구 건설 CEO 간담회

(사진 왼쪽부터)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 회장,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 조종수 ㈜서한 대표이사 회장. 매일신문 DB
(사진 왼쪽부터)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 회장,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 조종수 ㈜서한 대표이사 회장.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지역사회에서 신공항 건설이 역외업체 잔치판이 되는 우를 범치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자 지역 건설업계도 "이번 만은 지역의 미래만 생각하자", "대구굴기(大邱崛起)"라며 한목소리로 화답했다.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 회장은 18일 매일신문 취재진과 만나 "지난 13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화성산업㈜, ㈜서한 등 대구 건설 3사 CEO가 간담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홍 시장은 시에서 지역 건설사 활성화를 돕겠다면서 지역 업체도 역량 강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 회장은 지역 업체에 상화로 입체화 사업 하도급 전체를 주기로 약속했던 코오롱글로벌㈜이 협약을 깨려다 지역 여론이 악화하자 원래 약속을 이행하기로 대구시와 합의한 최근 사례를 꺼냈다.

그는 "지역 건설사가 원청이 되어야 지역 하도급률이 높아진다. 외지 업체가 들어오면 지역 하도급률이 30%로 떨어진다"면서 "결국은 지역 건설업체가 역량을 키워야 앞으로 있을 대형 프로젝트에 지역 하도급업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신공항은 국책사업이지만, 대구경북의 공사다. 우리 공산데 우리가 실적이 부족해서 역외 업체에 다 뺏기면 지역 업체가 살길이 없다"고 했다.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도 "토목에서 지역 업체가 경험이 적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화성의 뿌리는 주택이 아니라 토목이다. 지역 내 토목 사업이 적은지라 도시철도 공사 등 일이 있을 때마다 참여해도 지금에 와서는 준공 실적 인정 기한을 넘겼을 뿐 지역 건설사라서 토목을 못하는 게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장 말대로 지역 건설사들이 주택 건설만 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화성산업은 현재 라오스 첨파삭 사라반주 상수도 공급사업 입찰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인프라 구축과 관련 현장을 둘러보고 재계 2위 기업인 시나르마스그룹과 만나 사업 진출과 실무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는 등 토목 분야도 소홀히 하지 않는 분위기다.

조종수 서한 대표이사 회장 역시 "지역 업체도 토목 공사를 많이 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면서 "서한은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GTX-B노선 4공구에 참여한다. 경기도 의왕에서 과천으로 가는 1천200억원 규모 국도 공사도 서한이 함께 한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공항이 이전하고 군위가 대구로 편입되면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 공사가 많아진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과 도청 후적지 개발, 제2국가산단 등 앞으로 지역에서 건축, 토목 공사가 쏟아진다"면서 "홍 시장 말대로 어림잡아도 80조원은 넘을 텐데 이렇게 큰일이 나올 걸 아는데 지역 건설업계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또 "1990년대 대구에는 전국을 호령하던 건설업체 세 곳, 청구·우방·보성이 있었다. 이들 업체는 당시 국내 재계 순위 50위 안에 랭크되며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 주택 건설 사업을 주도했다"면서 "이들 기업이 왕성하게 활동할 때 대구는 경제적으로 역동적인 도시였고, 건설 빅3는 대구의 자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기회는 다시 한 번 지역 건설업계가 떨치고 일어설 중요 분기점이다. 한반도 3대 도시였던 대구가 굴기하고, 대구 건설업계가 굴기 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공사를 마치면 지역을 떠나는 역외업체와 달리 지역민과 함께할 지역 업체에 지역민의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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