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비 안전교육의 장이자 다양한 연령대 방문객을 불러 모을 '경북 안전체험관'을 짓고자 포항시와 구미시, 영주시, 영천시 등이 유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경북 시군들은 최근 경북소방본부가 지역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고한 '경북 안전체험관 부지 공모'에 제각기 유치 의지를 밝혔다.
경북 안전체험관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국비 100억 원·도비 230억 원 등 총 330억 원을 들여 ▷사회재난체험 ▷자연재난체험 ▷생활안전체험 ▷미래안전체험 ▷메타버스체험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공모 참여 시군은 5만㎡ 이상의 부지를 무상제공하고 기반시설 조성을 도와야 한다. 내달 2일까지 신청받아 부지 선정을 마치면 경북소방본부는 올 하반기 행안부 전체 공모에 추천할 방침이다.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7일 경북 안전체험관 유치추진단을 꾸려 경북 안전체험관 공모의 개요와 포항시의 추진 경과보고, 협업부서 의견제시 등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포항시 경북 안전체험관 유치추진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포항시와 시민단체 등은 지난 2017년 11월 국책사업 과정에서 촉발된 규모 5.4 지진(1명 사망 포함 인명피해 118명, 이재민 2천여 명) 이후 지진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안전체험시설을 요구해 왔다.

구미시도 지난달 출범한 실무TF와 시민추진단 활동, 구미시의회의 결의문 전달 등 총력전에 나섰다.
구미시 실무TF는 구미에코랜드 주변을 사업부지로 선정했다. 대학교수와 교육기관, 학부모, 재난안전단체, 유치원·어린이집·아동센터 연합회 등이 모인 '안전체험관 유치 시민추진단'은 유치 서명운동과 SNS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 17일 '경북 안전체험관' 유치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며 의지를 다졌다. 경북소방본부와 경북도 안전정책과 및 도지사 방문, 범시민 서명운동, 각종 스포츠 대회 홍보 등 다양한 채널로 모든 행정력을 유치전에 집중한다.
영주시는 도내 지자체 최초로 지난해 7월 안전체험관 건립 타당성 검토를 벌여 선비세상 주변 부지를 점찍었다. 활성화 가능성이 높고 체험객을 위한 주변 편의시설, 높은 접근성, 건축제한 없음 등 조건으로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받았다.

영천시는 2026년 금호읍 성천리에 여는 영천경마공원의 동편 9만9천m²터를 '경북 안전체험관' 최적지로 내세운다. 이곳은 지난 2014년 6월 경북도와 소방방재청(현 소방청)이 안전체험관 건립 부지로 확정했으나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산됐다.
영천시는 경마공원에 연간 2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 어린이안전체험관과 생활안전체험관, 수난안전체험관 등 세부 계획을 세우고 물밑 작업 중이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도내 안전체험시설 설치를 계획해 왔으나 2016년 행안부·소방청 연구용역에서 '경북에는 유사 기능의 공공·민간 안전체험시설이 많다'는 이유로 한동안 사업 후순위에 머물렀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경북은 국내에서도 인구 수와 재난이 많은 지역이다. 다양한 재난에 모두 대비하는 공공 안전체험시설을 설치하고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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