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에 "그 입 이제 다물고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지난 14일 윤 전의원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역에다 공항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 공항 만들어 놓으면 어마어마한 투자가 필요하다. 전에 무안? 동네 주민이 고추 말리는 사진이 굉장히…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TK신공항 건설을 놓고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19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들 통해 "땅 투기 혐의로 의원직까지 사퇴한 사람이 조용히 반성하며 사는 줄만 알았더니 요즘 부쩍 언론에 나타나 좁은 식견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윤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홍 시장은 "항공정책과 국토균형개발 근처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이 KDI 근무했던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신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은 가소롭기도 하고 기가막하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과 개각이 다가오니 또 설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TK신공항을 이상한 인터뷰어와 함께 비아냥대는 그 말은 용납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홍 시장은 "그 입 이제 그만 다물고 더 이상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마라. 더 이상 그런 응석은 받아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전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일단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며 반박에 나섰다.
윤 전 의원은 "땅 투기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했다는 말을 두 번째로 하시는데, 검사까지 하신 분이 사실관계 중요성을 모르실 리가 없으니 이쯤 되면 교묘한 의도적 왜곡이 아닌가"라며 "저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혐의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또 TK신공항을 비꼬았다는 평가에 대해 "TK신공항에 대해 평생 단 한마디도 한 적 없다. 사업타당성과 정책적 정당성을 가졌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방송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예타 기준을 완화하는 번개 같은 여야 협치로 전국이 총선 공사판이 될 우려에 대한 것"이라며 "무안공항에서 고추를 말리는 사진은 이미 유명하며, 앞으로 건설될 어떤 공항도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시장님 생각은 다르신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또 "제가 국토균형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는 말씀은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며 "국립 제주대병원,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국토균형을 중심에 놓은 예타 프로젝트들의 연구책임을 맡아 균형개발의 길이 무엇인지 열심히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예타 기준 완화 필요성에 대해 재반박했다.
홍 시장은 "예타를 완화하는 것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국토균형발전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예타 완화나 면제는) 사회 간접시설을 지방에도 골고루 설치해 지방균형발전으로 인구 분산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걸 두고 (윤 전 의원은) '미래세대에 빚만 넘긴다'느니, '역사에 죄를 짓는다'느니 하는 왜곡된 시각으로 어찌 공공기관에 근무했고, 잠깐이지만 국회의원까지 했는지 의아스럽다"며 "그만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2등이라도 한다. 일천한 식견으로 떠들면 떠들수록 자신의 한계만 노정된다"고 말했다.
▶다시 윤 전 의원은 '우리 당 꼰대 이미지 극복을 위해 살신성인 해주시는 홍 시장님께 감사를'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뒤, 예타 제도가 균형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기준을 개선해왔고, 근래 비수도권 기반시설 예타 통과율이 매우 높다고 주장하며 재반박했다.
이어 "정 재정사업 타당성 평가와 균형발전 이슈에 대해 본인이 전문성 있다고 생각하시면 공개토론 하시겠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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