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계에 '제로슈거(무설탕)' 열풍이 부는 가운데 5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최근 회사 회식이나 모임 자리에서 제로슈거 소주만을 찾는다. 건강 검진 결과 고혈압과 내장 지방 중증 비만이 우려 된 만큼 피할 수없는 술자리에선 그나마 일반 소주보다는 덜 부담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제로슈거 소주라고해서 칼로리(㎉)도 낮을 것이란 생각은 잘못됐다. 제로슈거란 이름이 붙었다고 칼로리가 '제로'인 것은 아니다. 제로슈거라도 마냥 안심하고 마셔서는 안된다.
제로슈거 소주는 기존 소주에 넣었던 과당 대신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등 대체 감미료를 넣은 제품이다.
95%의 알코올로 이뤄진 주정에 물과 소량의 감미료가 첨가돼 만들어지는 소주에서 칼로리는 대부분 알코올이 담당하기 때문에 제로슈거 소주라도 칼로리가 확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1억병 판매 누계를 돌파한 롯데칠성음료의 제로슈거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의 칼로리는 100㎖당 90칼로리로, 한 병(360㎖)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324칼로리다.
대구경북지역소주인 금복주에서 지난해 9월 출시한 '제로투' 역시 한 병 기준 331칼로리로 시중에 나온 제로슈거 소주 중 칼로리가 가장 높고 선양주조의 선양은 298칼로리로 가장 낮다. 기존 일반 소주가 400칼로리 정도임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같은 기준으로 하이트 진로의 '진로 제로슈거'는 320칼로리, 무학의 '좋은데이 과당zero'는 330칼로리, 대선의 '대선 슈가프리' 역시 324칼로리로 흰 쌀밥 한 공기의 300칼로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복주 관계자는 "소주의 칼로리는 알코올 도수와 비례한다. 측정에 방식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다를 수있겠지만 '제로투'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16.5도로 14.9도의 선양이나 16도의 새로보다 칼로리가 높은 것으로 미뤄볼 때 알코올이 칼로리 수치에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당뇨와 다이어트와 관련해 제로슈거 제품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고혜진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제로슈거 소주와 일반 소주는 사실상 '오십보 백보'다. 직접적으로 췌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알코올 자체가 당뇨 등 질병에 더 안좋다. 인공 감미료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위장 장애 등의 위험성도 올라가기에 절대적인 양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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