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때 검찰이 파악한 것만 9천400만 원에 달하는 돈 봉투가 살포된 사건에 대해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이정근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사전에 알았거나 직접 살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8일 공개된 전화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살포된 9천400만 원 중 8천만 원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은 이 사무부총장과 통화에서 "누구 얘기를 (송영길 후보가)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 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내가 조금 '성만이 형(이성만 민주당 의원)이 준비해 준 거 가지고 인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송 전 대표가) '아유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라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공개된 통화 파일도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알았을 것임을 뒷받침한다. 이 통화에서 이성만 의원은 이 사무부총장과 돈 봉투 전달 방법을 논의하면서 "송(영길 전 대표)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 뭘"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이 9천400만 원 중 7천만 원이 전달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한 정황도 검찰에 포착됐다고 한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물론 민주당 지도부도 송 전 대표의 관여를 부인한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그런 구체적인 금액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송 전 대표가 알았다면 용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돈 봉투가 얼마나 전달됐을지, 전달되지 않고 모으기만 했을지 모르는 일"이라며 돈 봉투 살포 자체를 부인하는 말을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의 수사를 '정치적 수사(搜査)'라고 한다. '정치 탄압'으로 몰기 위한 '정치적 수사(修辭)'일 뿐이다. 떳떳하다면 조기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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