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는 수많은 신체 기관 중에 가장 복잡하면서도 베일에 싸여 있는 기관이다. 그러나 두뇌 연구는 오래 전부터 이뤄졌다.
고대 잉카제국 유적지에서는 구멍이 뚫린 잉카인의 두개골 수백 개가 발견됐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도개골을 치료해 목숨을 건지려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시신을 미라로 만들 때 심장을 제외한 모든 내장을 꺼냈다. 심장에서 생각과 감정을 느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는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무언가 지시를 내린다고 말했는데, 이 내면의 목소리를 '다이몬'이라 불렀다.
9세기 페르시아의 저명한 학자인 '아부바크르 무함마드 이븐 자카리야 알라지'는 정신 질환과 초기 형태의 심리 치료에 대해 처음으로 기술했다. 16세기 벨기에의 의학자 베살리우스는 인체 해부를 통해 새로운 뇌지도를 남겼다.
이처럼 두뇌의 중요성은 오래 전부터 인식되어왔고, 꾸준한 연구와 발전을 통해 인간의 두뇌를 닮은 '인공지능'(AI)이 탄생했다.
뇌과학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낸 이 책은 2015년부터 뇌를 설명하는 유튜브를 시작한 뉴로 트랜스미션스의 신경과학자 '미카 콜드웰'과 임상치료사 앨리슨 콜드웹의 공동 작이다. 이들은 8년째 '뇌과학의 역사', '좀비의 신경과학', '고양이에게 말하는 법 가르치기' 등 두뇌에 관한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약 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책은 후뇌-중뇌-전뇌의 순서를 차근차근 뇌과학에 대한 내용을 풀어가고 있다.
1부에서는 두뇌가 존재하지 않던 수십억 년 전부터 두뇌가 어떻게 진화했고, 과거의 과학자나 심리학자들의 기묘하고 놀라운 실험 등을 알아본다. 또한 전두엽 절제술이 1900년대 초반에 왜 그토록 널리 실시되었는지 살펴보고, 개구리에 전기를 통하게 했던 갈바니, '파블로프의 개'로 유명한 파블로프 등도 조명한다.
2부에서는 보기, 듣기, 수면, 운동 및 체온조절 등 중요한 신체 기능을 감독하는 '중뇌'를 파헤쳐본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찾아낸 뇌의 작동 방식과 사람의 다섯가지 감각을 탐구해 '감각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기억이 어디에 어떻게 저장되는지, 지식을 어떻게 얻는지, 왜 잠을 자지 않으면 안 되는지, 사랑이란 무엇인지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3부에서는 미래의 어떤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지, 뇌를 활성화하는 전극을 사람의 머리에 이식해도 괜찮은지 등 난제들에 대해 생각해보며, 미래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등을 살펴본다. 256쪽, 1만7천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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