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자신의 책(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저자와의 대화)에서 서울대 법대 교수직을 조만간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좀 더 나아가 "자연인·인간·시민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19일 전북 전주에서 가진 북콘서트에서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지금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민정수석도 아니고 교수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게 될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자연인 조국,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두고 '위리안치(圍籬安置, 죄인을 귀양 보내 가시넝쿨 등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를 언급, "조선시대로 말하면 저는 형조판서를 하다가 함경도로 유배 간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형조판서는 형법을 다룬 조선시대 장관급 직책이다.
이어 "목에 칼이 걸렸는데"라고 재차 비유하며 "(이런 상황에서)무슨 일을 하겠는가. 지금 가시넝쿨이 잠시 풀려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칼은 과거 죄인의 목에 채우던 계구(일종의 수갑)이다.
▶22대 총선이 내년(4월 10일 예정)으로 다가와 정치권이 한창 공천 시즌을 염두에 둔 '예열' 상황인 것을 의식한듯,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도 나타났다.
한 지지자가 출마 여부를 물었는데, 조국 전 장관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출마 또는 불출마 여부를 확답하지 않은 채 여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에 지지자들은 출마를 독려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앞선 발언에서 자연인, 인간, 시민 등으로 살겠다는 표현을 했는데, 이를 두고는 대한민국 일반 국민으로서 피선거권을 누리겠다는 입장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제기할 수 있는 부분. 아울러 서울대 교수를 그만두는 것도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일종의 신변 정리 차원이 아니겠냐는 풀이가 나올 만하다.
마침 이날 행사에는 조국 전 장관을 초청한 황현선 더 전주 포럼 대표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때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한 인물들이 모였는데, 황현선 대표(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출신)와 최강욱 의원(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이미 밝혔거나 유력하게 예상되는 인물들이다. 일단 황현선 대표는 이날 조국 전 장관을 전주로 초대해 일종의 지원 사격 효과를 얻은 셈이다.
▶고향이 부산인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초기였던 2017년 민정수석으로 있던 시기에 2018년 예정된 7회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차출설, 즉 부산시장 선거 출마 하마평이 돌기도 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도와 함께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조국 민정수석은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가 3월 17일 서울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치인들의 출마 준비 '단골' 행보이기도 한 출판기념회(북콘서트) 개최 및 내년 총선 일정을 연결지으며 또다시 하마평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과는 달리,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출마냐 불출마냐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만큼, 향후 이어질 북콘서트 일정과 출연하는 유튜브 방송, 또 지난해 10월 4일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새 글을 올리지 않고 있는 페이스북에서의 조국 전 장관의 언급에 계속 시선이 향하게 됐다.
한편, 3월 17일 서울 북콘서트와 4월 11일 부산 북콘서트에 아빠와 함께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던 딸 조민 씨는 이번 전주 북콘서트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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