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OTT 시장 판도 변화… 토종 OTT 기업도 외연 확장 나선다

주요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총 2천682만명, 116만4천명 감소
쿠팡플레이 이용자 1년 만에 18.1% 증가, 넷플릭스 7.5% 감소
이용자 넷플릭스 1천150만명, 티빙 474만명, 쿠플 401만명 등

넷플릭스 로고. 연합뉴스
넷플릭스 로고. 연합뉴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업계 '절대 강자'인 세계적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이용자 증가는 둔화하는 추세고, 한발 늦게 시장에 뛰어든 쿠팡플레이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토종 OTT 플랫폼 순위도 달라졌다. 토종 OTT 플랫폼들은 국내에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 OTT 이용 감소, 넷플릭스 성장세 주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모두 2천68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만4천여명 감소한 숫자다.

이 기간 플랫폼별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1천150만여명), 티빙(474만여명), 쿠팡플레이(401만여명), 웨이브(376만여명), 디즈니플러스(207만여명), 왓챠(71만여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순위는 넷플릭스(1천245만여명), 웨이브(488만여명), 티빙(407만여명), 쿠팡플레이(339만여명) 디즈니플러스(189만여명), 왓챠(127만여명)였다.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는 작년 대비 이용자 수가 증가한 반면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는 줄어든 것. 티빙은 이용자가 16.5% 늘면서 2위, 쿠팡플레이는 18.1% 늘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자체 콘텐츠 투자를 강화한 디즈니플러스도 이용자가 9.5% 증가했다.

반대로 토종 OTT 선두를 달리던 웨이브 이용자 수는 1년 만에 23.0% 급감했다. 넷플릭스 성장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용자 수는 7.5% 감소했다. 지난해 도입한 중간 광고와 OTT 플랫폼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계정 공유 유료화 발표도 이용자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거주 공간이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계정 소유자가 매달 인원 수(최대 2명)에 따라 추가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한 가구 안에 거주하는 구성원이 아닌데도 계정 공유자로 등록해 무료로 시청하는 이들을 유료 이용자로 전환하겠다는 것.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3개국에 지난해 3월 시범 적용했고 올해 2월 뉴질랜드, 스페인, 캐나다, 포르투갈 등 4개국으로 확대 도입한 상태다.

넷플릭스는 올해 3월 말부터 한국에서도 기존 4명까지 가능하던 계정 공유를 제한하겠다고 알렸지만, 최근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시행 시기를 올해 2분기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용자 반발에 따른 연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토종 OTT 후발주자 쿠팡플레이 '약진'

올해 쿠팡플레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유통·물류회사 쿠팡은 지난 2020년 12월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OTT 사업에 진출했다. 토종 OTT 후발 주자로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스포츠 독점 중계로 이용자를 빠르게 늘렸다.

쿠팡플레이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대회와 친선 경기, K-리그를 비롯해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스페인 코파 델 레이, NFL, F1 등 다양한 경기를 제공해 왔다. 스포츠 콘텐츠는 고정 수요층이 많은 데다 고물가 상황에 비교적 저렴한 사용료로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자체 시리즈 제작 확대 등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구매해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와 티빙도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구독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1조원, 티빙은 올해까지 4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웨이브의 경우 지난해 12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지역 30여 개국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했다. 티빙도 일본과 대만,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티빙은 지난해 6월 해외 OTT 파라마운트와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개설한 이후 독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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