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폐쇄를 선언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혼선이 일었다.
업계에 따르면 자신을 누누티비 운영진 '스튜디오유니버셜'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오는 30일 오전 2시부터 누누티비 시즌2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도메인은 공개하지 않으며 누누티비2 공식 텔레그램으로 문의를 남기면 서비스 재개 후 도메인을 안내하겠다"고 했다.
누누티비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된 불법 스트리밍(실시간 동영상 재생) 사이트다. 지난 2021년 개설 후 국내외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신작 콘텐츠를 스트리밍해 문제가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URL(인터넷주소) 차단에도 도메인을 변경하는 수법으로 운영을 지속해 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URL 차단에 나서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누누티비는 지난 13일 공지사항을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따라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14일 0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 내 콘텐츠 조회수가 지난달 기준 18억 회를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무소속 의원(충남 천안을)은 불법 도박 광고를 통해 333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비스 재개 여부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기존 누누티비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는 재운영 계획이 없다고 알리는 긴급 공지가 올라왔다. "서비스 종료 이후 누누티비 관련 사칭 텔레그램 채널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채널 외에 어떠한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사기에 유의하길 바란다. 재운영 계획은 일절 없으며 데이터도 삭제한 상태"라는 내용이다.
유사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방심위는 운영 재개 여부를 확인하고, 발견 시 접속 차단 조치를 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방심위 등으로 구성한 '누누티비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접속 차단과 수사, 공익 캠페인, 해외 협력 등 분야를 포함한 대책을 수립해 불법 저작물, 콘텐츠 불법 유통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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