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24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빈 방미 일정과 의의, 기대 성과 등을 공식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저녁(현지시각) 양국 정상 부부가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시작으로, 26일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한다.
김 차장은 "양국 정상이 여러 일정을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지난 70년 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 부부 친교 시간과 관련해 김 차장은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각별히 신경을 써서 준비하고 있는 만큼, 양국 정상 내외분 간에 우정과 신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27일엔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의 공동 가치에 기반한 동맹의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한미 양국이 당면한 도전 요인을 진단하며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하게 된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 내외와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한 뒤 미국 군 수뇌부의 정세 브리핑을 직접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기간 중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다. 한국 동포, 한미 양국의 기업인, 정계‧문화계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인사들과 만남도 가진다.
윤 대통령은 27일 늦은 시간 보스턴으로 이동, 28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과의 대담을 한 뒤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에 참석한다.
또 하버드대를 방문해 케네디스쿨에서 첫 정책연설에 나선다. 김 차장은 "지난 200년 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정치적 자유의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자유의 양면성에 대한 생각이 연설에 담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일정을 끝으로, 현지 시각으로 29일 귀국길에 오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고,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지난해 12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 국빈 방문이다.
김 차장은 "미국 측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에 이뤄지는 윤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를 고대하면서 정성껏 예우를 다해 맞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첫 회담을 가진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캄보디아 프펜에 이어 이번이 6번째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방위태세 ▷경제안보 협력 ▷양국 미래세대의 교류 등 3가지 측면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간 확장억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작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반도체, 배터리, 퀀텀과 같은 핵심·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보, 사이버, 우주 영역에서의 협력도 심화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방미를 통해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확대 등 양국 미래세대 교류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공조 방안도 모색한다.
김 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70년 동맹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우리의 모든 현재의 모습은 한미 가치동맹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동맹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는 기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대비'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늘 어느 순방이나 그렇듯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계획을 지참하고, 용산 본부와 대통령이 계신 곳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대응을 확인하고, 또 후속 조치를 지시하는 그런 시스템이 작동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금 더 신경을 써 현장에서 즉각 자동 대응할 수 있는 파트, 현지에서 추가적으로 파악해 한미 정상이 협의를 하고 후속 지시를 할 수 있는 파트 등이 다 긴밀히 연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는 '확장억제' 등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계획이나 실행 관련 발표 여부에 대해선 "마무리 협의가 미국과 진행되고 있어 정상회담 당일이나 회담 직후에 좀 더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며 "확장억제에 대해선, 쉽게 이해하고, 누가 들어도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져 집행되고 발전되는구나 하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동행하는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일정이 있고, 영부인 간에, 또는 영부인 나름대로 문화예술의 관점이나 미국의 상황에 맞는 개인 일정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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