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구미술관장 내정이 취소된 안규식(사진) 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대구미술관장직 임용 취소 및 재공모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안 전 관장은 20일 "최근 문예진흥원을 상대로 대구미술관장 임용취소 결정의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문예진흥원이 대구미술관장 재공모를 강행할 경우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재공모 중지 소청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구미술관장에 응모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해 대구 출신으로서 대구 미술문화 진흥에 이바지하길 꿈꿨다"며 "하지만 임용 취소 통지서를 보고는 소명 기회 한 번 주지 않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에 황당함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물러설 경우, 공공기관의 객관적이고 적법한 절차가 임의대로 뒤집혀지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힘겹게 쌓아온 이력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법적 조치를 개시했다. 재공모 시도에 대해서도 즉각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전 징계와 관련해 그는 "대구미술관 학예실장 때의 일은, 내가 감독해야 할 직원의 강사료 과다 지급건(당사자는 해직됨)에 대해 지도감독 소홀로 받은 징계다. 지도감독 소홀이라는 것이 중대하기는 하나 부하 직원의 의도적 횡령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기에 당시 징계 양형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으나, 대구미술관 조직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분위기에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으로 종료됐다"고 말했다.
또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관장 임용 직후 파악한 바로는, 직원들 간의 심각한 갈등상황이 방치된 채 미술관 행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 갈등을 풀기 위해 직원들의 관계를 묻고 이를 메모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 메모장이 문제가 되는 것도 납득할 수 없었으나, 지역 미술관의 발전적 제고를 목표로 하는 상황 속에서 직원들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내가 스스로 사과하고 그 징계를 수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건의 사건은 개인적 비위 혹은 갑질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밝힌다"며 "이번 일을 통해 대한민국의 올바른 미술관 전문인력 인사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기필코 왜곡된 관장 인사를 바로잡고 대구미술관을 발전시키기 위해 꿈꾼 계획을 펼쳐 그 결과를 대구시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예진흥원 관계자는 "전력 조회 기간 중 원장과 안 전 관장이 면담을 가진 바 있고, 전화로도 몇차례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며 "내정은 얼마든지 취소할 가능성 있는 것으로, 향후 조직 관리의 중요성을 생각해 내린 결론이다. 대구미술관장 재공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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