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오고 싶은 ‘캐롯 농구단’ 마땅한 후원기업 없어 난항

겨울 스포츠 없는 포항시 ‘프로농구단 설립 나쁘지 않아’
포스코그룹 등 지역 기업들 후원사 참여에 난색 표명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고양 이정현(가운데)이 승리한 안양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고양 이정현(가운데)이 승리한 안양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재정난에 시달린 국내 프로농구팀 '캐롯 점퍼스(이하 점퍼스)'가 연고지를 현 경기도 고양시에서 경북 포항시로 옮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지역 후원기업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올해 초 점퍼스 구단 대표 등 관계자들이 포항시를 찾아 연고지 이전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축구와 야구의 프로경기가 열리는 포항으로서는 겨울 스포츠가 없어 점퍼스 이전에 나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프로농구단의 살림을 책임질 메인 후원사 선정에는 지역 기업들의 호응이 일지 않아 연고지 이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항의 대표 기업인 포스코그룹조차 이미 스틸러스 축구단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어 더이상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2차전지 등 신성장 기업들도 아직 프로 스포츠팀을 운영하기에는 재정적 여력과 경험이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만약 점퍼스가 온다면 전용구장 시설비와 부지 지원 등 포항시가 할 수 있는 도움에는 나설 의향이 있다"면서도 "책임있게 구단을 이끌어갈 후원사가 나서지 않아 만약 몇년 안에 다시 연고지를 옮긴다면 예산 낭비 및 행정 신뢰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나. 지금으로서는 대략적인 계획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점퍼스는 지난 2021-2022 시즌이 끝난 후 데이원스포츠란 운영 법인이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해 만든 팀이다.

허재 전 국가대표 사령탑을 구단 대표에 선임하며 프로농구계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할 모기업이 없는 탓에 다른 9개 구단이 장기 경영 계획에 의문점을 보이며 지난해 6월 임시 총회에서 KBL 가입이 한 차례 보류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결국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며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지난해 10월까지 계획됐던 가입비 1차분 5억원 납입 기한조차 지키지 못하는 등 내내 돈 문제에 시달렸다.

이밖에도 선수단 급여와 오리온 인수 대금, 이벤트 비용 등도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는 등 여러 재정문제를 보인 채 시즌을 마무리했으며 현재 매각 절차 등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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