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출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돈봉투' 의혹과 관련,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58)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21일 저녁 기각됐다.
그러면서 송영길 전 대표까지 겨냥하던 검찰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다
▶이날 강래구 회장에 대한 구속 전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및 허위사실 진술 등을 하도록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피의자가 그동안 소환조사에 임해왔고, 피의자의 주거와 지위 등을 감안할 때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주요 혐의에 대한 증거는 일정 부분 수집돼 있는 것으로 보이고, 추가로 규명돼야 할 부분 등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하는 것은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래구 회장은 2년 전인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정근(구속기소)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한 불법자금 9천400만원을 조성해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좀 더 앞선 2020년 9월 이정근 전 부총장을 통해 사업가 박 모씨로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설비 납품 청탁과 함께 뇌물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강래구 회장은 구속 심사를 받은 이날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직에서 면직되기도 했다.
검찰은 강래구 회장이 불법자금 9천400만원 가운데 현역 의원용 봉투 20개에 나눠 담을 6천만원을 비롯, 총 8천만원을 조성하는 등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본다.
앞서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강래구 회장과 이정근 전 부총장 간 통화 녹음파일(녹취)에서는 그가 송영길 전 대표를 "영길이 형"이라고 부르면서 송영길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인지한 정황 내지는 송영길 전 대표도 돈 봉투를 뿌린 정황 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래구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이 당장 내일로 다가온 송영길 전 대표의 프랑스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송영길 전 대표가 준비해 온 발언 내용과 뉘앙스 등이 바뀔 가능성이다. 강래구 회장 구속 불발이 일단은 송영길 전 대표에겐 '불행 중 다행'이라는 분석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파리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송영길 전 대표는 이정근 전 부총장의 개인적 일탈 등을 언급하면서 자신은 잘 모르는 내용이라며 연루 의혹에 지속해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기 귀국 의사는 전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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