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은 대구 출신 민족시인 이상화와 소설가 현진건 선생이 한날에 작고한 날이면서 이를 기리는 대구만의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대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상화 이상화(1901년 4월 5일~1943년 4월25일)와 빙허 현진건(1900년 8월9일~1943년 4월25일)은 1943년 4월 25일 한날에 작고했다. 이상화는 계산동에서, 현진건은 서울에서 각각 타계했다.
이들은 대구 계산동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함께 보낸 죽마고우로도 알려져 있다. 1917년 프린트판 동인지 '거화'를 발간한 뒤 한국 문단을 함께 개척했고 현진건은 동아일보에서, 이상화는 조선일보 경북총국을 경영하는 등 언론활동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형제 역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였다. 이상화의 형 이상정과 현진건의 형 현정건은 중국 임시정부에서 활용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졌다. 두류공원 인물동산에는 이상화와 현진건을 기리는 기념비가 나란히 조성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대구시내에서 이들을 알리고 기리는 기념일은 거의 없다. 이상화와 현진건은 일제강점기 민족적 긍지와 희망을 심어준 지역 대표 인물임에도 이들이 죽마고우인 동시에 한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지역에서는 대구문학관이 2021년부터 4월 25일을 '대구 문학관 작가의 날'로 지정해 이상화, 현진건에 대한 소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그나마 대표적인 행사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문호가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을 기려 '세계 책의 날'로 지정된 23일에 대구시와 구‧군 도서관이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의 한 문학계 인사는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이나 현진건학교 등이 공동으로 25일을 맞이해 합동 추념식 등을 진행하지만 대구의 대표적인 문인들이 우연찮게도 동시에 작고한 날인 만큼 우리만의 기념일 지정과 행사가 필요하다"며 "둘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한국 문단의 거물 같은 사람이다. 같이 선양되면 효과가 있는데, 두 작가의 역사를 모르는 시민들도 많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에 세계 책의 날과 연계해 우리 지역 대표 문호들도 함께 기리는 '대구 책 주간' 지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이상화와 현진건은 우리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킬러 콘텐츠가 돼야 한다. 세계 문호와 지역 문호를 함께 기리는 것도 더 중요하다"며 "세계 대문호를 기리는 23일부터 우리 지역 대문호를 기리는 25일까지를 '대구 책 주간', 또는 '대구 책 사랑 주간' 등으로 지정해 관련 콘텐츠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대구시와 시교육청,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면 청소년들에게 의미있는 교육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25일 이상화, 현진건 서거 80주기를 기념하는 행사가 대구 곳곳에서 열린다. 달서구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은 이날 오후 4시 '이상화·현진건 선생 80주기 추념식'을, 오후 7시 대구 중구 복합문화공간 라일락뜨락1956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이상화 시인 80주기 추념식'을 각각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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