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티아고 길'이라 불리는 경북 칠곡군 명품 순례길 '한티가는 길 걷기' 행사가 오는 13일 첫 도보 순례를 시작으로 1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열린다.
'한티가는 길'은 칠곡군 왜관읍 가실성당에서 신나무골성지를 거쳐 팔공산 한티순교성지까지 45.6㎞의 아름다운 숲길과 산길을 걷는 5개의 도보 순례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매년 전국에서 가톨릭 신자들과 일반 도보 순례자들이 즐겨 찾고 있는 지역의 명소로 점점 입소문이 나고 있다.
칠곡군과 사단법인 한티가 주최하는 한티가는 길은 19세기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와 6·25전쟁의 쓰라린 역사를 재조명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걸음으로써 숲치유 체험을 통해 자기를 되돌아보며 내면을 치유하고, 친교를 나누고자 마련됐다.
개인 및 단체참여 방법은 인터넷 사이트(http://hantigil.hanti.or.kr/ )에서 4가지 코스를 신청할 수 있다.
울트라코스(45.6㎞)는 한티가는 길 전 구간을 각자 자유롭게 완주 후 행사 당일 종알종알코스 참여한다.
휘파람코스(8㎞)는 한티가는 길 5구간 진남문에서 출발해 마당재와 한티억새마을을 지나 옹기굴과 숯가마터를 돌아 한티마을사람에 도착한다.
종알종알코스(5㎞)는 한티가는 길 5구간의 중간지점인 선원사 주차장에서 출발하며, 이후는 휘파람 코스와 동일하다.
누구나코스(3㎞)는 한티순교성지 주차장 입구에서 출발하게 되며 억새마을을 지나 한티마을사람에 도착한다.
'2023 한티가는 길 걷기'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 '나와의 만남'은 각자 한티순교자 메달을 뽑은 후 스탬프 투어 방식으로 앞서 한티길을 걸은 순교자를 만나러 가는 방식이다. 숲체험, 소원 리본 달기, 옹기장수 포토존, 버스킹 공연, 초가 교우촌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을 누릴 수 있다.
2부 '순교자와 만남'은 골든벨 게임 방식으로 200여년 전부터 현재까지 한티가는 길을 걸었던 수 많은 분들의 삶의 역사와 애환을 만나고자 한다.
3부 '친교의 시간'은 미사 체험을 통한 나눔의 잔치로 한티가는 길 완주에 대한 기념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한티가는 길은 유네스코에서 인증한 세계의 대표적인 순례길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일본 '쿠마노고도(熊野古道)'와 견줘 손색이 없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생장을 출발해 피렌체산맥을 넘어 스페인 콤보스텔라대성당까지 이르는 880㎞에 걸친 순례길이다.
쿠마노고도는 1천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밀교, 진언종의 총본산으로 신성시 되는 고야산(高野山)을 중심으로 7곳에 걸쳐 이어진 600㎞ 수행길이다.
사단법인 한티 대표 여영환 신부는 "한타가는 길 주변의 숲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앞서 한티가는 길을 걸었던 분들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성찰과 친교를 통한 도보 순례 행사 체험이 종교적 차원을 넘어선 잔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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