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미] 윤 대통령 '수단 교민 구출 작전' 기내서 상황 지휘

"실시간으로 상황 보고 받고 군용기·이순신함 긴급 파견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수단 교민 철수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북아프리카 수단 교민 구출과 관련,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이동하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내에서 상황 보고를 받으며 탈출 작전을 지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수단에서 우리 교민 28분이 안전하게 구출된 것과 관련, "워싱턴으로 오는 기내에서도 위성으로 용산 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하도록 상황 보고를 받으며 탈출 직전까지의 상황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 받고, 작전 초기부터 우리 군용기, 청해부대 충무공 이순신함, 그리고 특정부대 경호요원의 긴급 파견을 지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수단 구출과 관련,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에 작전명 '프라미스(Promise)'라고 했던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현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어떤 상황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국가안보실, 외교부, 국방부, 국정원 등 관계 부처가 비상대응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한편, 비상 철수 계획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교민들의 철수 이동 방법에 대해서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육로 이동의 안전성 확보, 핵심 협력국과 정보 공유, 미리 전개한 C-130을 통한 안전지역으로의 지체없는 이송,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청해부대의 측면 지원, 중간 기착이 필요했던 KC-330의 추가 투입을 통한 한국으로의 신속한 귀국 지원 등을 윤 대통령이 준비하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3일 구체적으로 철수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검토 가능한 철수 방법들을 보고를 받았다"며 "수도 하르툼에서 포트수단항으로까지 육로 이동, 우리 항공기를 이용한 사우디아라비아 젯다로의 이동, 그 과정에서 UAE(아랍에미리트)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여러 정보 네트워크를 쥐고 있었던 UAE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안전하게 우리 국민들을 육로를 통해 구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