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야 담장 벽화는 그대론데…' 이승엽 두산 감독 첫 라팍 원정

푸른 유니폼 벗고 친정 대결…李 "대구 사랑엔 감사, 두산 먼저 생각할 때"
박진만 삼성 감독 "야구 전체 흥행에 도움 된다면 좋은 거라 생각"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왼쪽).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왼쪽).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대구 홈 3연전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의 푸른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국민타자'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삼성과 상대하기 때문. 삼성의 또다른 전설 '소리없이 강한 남자'도 두산 덕아웃을 지킨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2017년 10월 삼성 유니폼을 벗었다.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 담장에 '이승엽 벽화'를 그려 그를 기렸다. 그림 속 이승엽은 푸른 모자와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영원히 삼성 선수로 남을 것 같았던 이승엽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대구를 찾았다.

삼성은 25일부터 두산과 홈에서 3연전을 갖는다. 올 시즌 두산의 새 사령탑은 이승엽. 삼성이나 홈 팬 모두 여러모로 어색한 만남이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 이미 19경기를 치렀으나 삼성 팬들에겐 여전히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이 낯설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이 상대하는 9개 구단을 같은 시각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현역 시절을 보낸 삼성과 대구에서 경기를 할 때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며 "삼성에서 받은 큰 사랑은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이젠 두산을 먼저 생각할 때다"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옆을 지키는 수석코치도 낯설지 않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로 불렸던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이 그 자리를 지킨다. 국내 최고의 3루수로 이름을 날리며 삼성의 핫코너를 지켰고, 2017년부터 3년 간 삼성 지휘봉을 잡았는데 이승엽 감독의 요청으로 야인 생활을 접고 두산 수석코치 자리를 맡았다.

삼성으로선 반갑지만은 않은 만남이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을 상대 감독으로 만나야 할 뿐 아니라 상대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서다. 두산은 25일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3위(11승 1무 7패)로 순항 중이다.

반면 삼성은 두산전에 앞서 이미 4연패에 빠진 상태. 경기 전까지 순위는 9위(7승 12패).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는데 상대가 부담스럽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리며 이승엽과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고 함께 태극마크도 달았던 인연이 있다. 박진만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박 감독은 "팀이 연패 중이라 여러모로 생각이 많다"며 "(이승엽 감독의 두산과) 상대하는 건 부담이 되지만 야구 전체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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