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일본 무릎' 발언 오역 논란에…WP 기자, 결국 녹취록 공개

논란의 발언에 주어 '저는' 등장
대통령실 공개본과 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기사 오역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WP 기자가 한글로 적힌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했다.

미셸 예희 리 WP 기자는 25일 트위터에 "번역 오류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오디오를 다시 확인해봤다. 정확히 말한 글자 그대로다"라며 한글 녹취록 캡처본을 올렸다.

리 기자의 녹취록에는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는 윤 대통령이 문제의 발언을 하며 '저는'이라고 주어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앞서 대통령실의 설명과는 다른 부분이다. 대통령실 공개본에는 '무조건 안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는 발언의 주어가 빠져있다.

대통령실은 설명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이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공개했다.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은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며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한 기자가 녹취록은 공개하며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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