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건축가 후당 김인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대구실내체육관(옛 경북실내체육관)의 건축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된다.
(사)후당김인호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 물볕갤러리(경산 하양읍 무학로 8)에서 열린다.
김인호 건축가는 1966년, 34세의 젊은 나이로 대구실내체육관 현상설계에 당선되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춘천실내체육관(1966), 대전충무실내체육관(1968) 등을 설계했으며 국내에서 체육시설을 가장 많이 설계한 건축가로 인정 받아 잠실운동장(1977)도 설계하게 됐다.
특히 1971년 개관한 대구실내체육관은 형태적 구현의 우수성과 구조적 특성을 인정받아 제1회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한국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다. 김 건축가는 화랑정신과 스포츠정신의 결합을 나타내고자 지붕을 투구로 형상화해 건축미를 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1960년대 기록된 대구실내체육관 도면과 공사 현장, 상량식 영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처음 공개되는 대구실내체육관 모형 사진은 김 건축가가 1966년 현상 설계물 제출 때 찍은 사진으로, 직접 통나무를 깎아 지붕의 곡선을 연출한 점이 눈에 띈다.
전시 개막일인 5월 1일 오후 3시에는 건축 관계자들과 함께 대구실내체육관 등 김 건축가가 남긴 건축물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아카이브 토크'가 진행된다.
(사)후당김인호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대구실내체육관은 국고가 부족했던 시절, 공사비 37억 중 70%가 경상북도(당시 대구시는 경상북도에 속함) 도민의 성금으로 충당돼 도민의 재건과 염원을 상징했던 초기 현대 건축물"이라며 "최근 철거 대상으로 논의된 바 있는 건축물이 건축사적으로, 지역적으로 의미 있음을 다시 상기시키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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