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서예가 천수(千樹) 노상동의 회고전이자 허노목 변호사의 소장전이 오는 30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노 서예가와 허 변호사는 50년 넘게 교류하며 서로의 삶과 작품을 통해 믿음을 주고 받아왔다. 특히 허 변호사는 1985년부터 열린 노 서예가의 개인전 때마다 작품을 한 점씩 수집해왔다. 이번 회고전은 허 변호사가 그간 소장한 노 서예가의 작품 31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또한 가로 3.3m, 세로 2m 크기의 신작도 선보인다.
노 서예가는 "30여 년간 개인전마다 보여왔던 작품세계의 변화가 고스란히 나타나있다"며 "그가 후원해준 덕분에 이번에 대작을 함께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 서예가는 경북대 재학시절 서예동아리 '경묵회'를 창립하며 본격적인 서예의 길로 빠져들었다. 1979년부터 대구에서 서실을 운영하며 서예이론모임인 '대구서학회' 활동을 이어나갔고, 1988년부터는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관 전문 큐레이터로 재직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 대구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이어왔고, 자신만의 '추상서예' 분야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면에 붓이 닿지 않고 선을 그어나가는 '공서(空書)'를 통해 이전 작품들을 새롭게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나만의 것을 찾은 느낌이다. 실험을 마무리하고, 기존 작품에 나만의 시그니처를 더해 통일성을 더하는 작업이다. 작품들이 새롭게 태어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회고전에 큰 힘을 더한 허 변호사는 "청아한 글씨와 추상서예, 회화적 묵필이 뿜어내는 여백의 미, 점·선·면의 묘미뿐만 아니라 그만의 파서(破書), 적서(積書), 공서(空書)를 감상할 기회다. 천수 선생은 지금도 자연을 서예 정신으로 창의해내고 있으며, 그 노력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는 전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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