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30) 씨는 지난 주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던 중, 폰을 떨어뜨리면서 치아가 부서지는 일을 겪었다. 밤을 새워 인기 드라마를 몰아 보던 중 졸음이 몰려오던 순간 자신도 모르게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친 것이다.
A씨는 "앞니 끝부분이 부서져 처음엔 치과에 안 가려고 했다"며 "그런데 발음이 새고 사람을 만날 때 자신감이 떨어져 결국 치료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 기기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누운 상태로 스마트폰을 보다가 얼굴로 떨어뜨려 앞니가 깨진 채 치과를 찾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사양을 확인한 결과 무거운 기기의 경우 260g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태블릿 PC의 무게는 600g을 훌쩍 넘어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위아래 앞니 4개는 두께가 얇고 면적은 넓어, 치아들 중 파절(破節·깨짐)에 취약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얼굴 위에서 떨어진 기기가 앞니와 충돌했을 때 충분히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정홍 경북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과장)는 "기기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떨어진 높이가 높을수록 충격이 커진다. 모서리와 같이 떨어졌을 때 치아와 닿는 면적이 좁을수록 압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며 "특히 모서리가 각져 있다면 더욱 손상이 클 수 있으며, 이가 깨지지 않아도 충격을 뼈가 흡수한다면 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치아가 부서진 경우 심하지 않다면 레진(resin, 치과용 충전재)으로 때우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손상 부위가 큰 경우 라미네이트, 크라운 등 치아를 씌우는 치료가 필요하며, 신경이 노출될 정도로 손상됐다면 신경 치료를 동반해야 한다.
한편, 치아가 부서졌다면 부서진 이는 생리식염수 등으로 잘 보존한 뒤 치과에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 교수는 "유아기, 청소년 환자들은 턱 성장이 완료된 성인이 됐을 때 본격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서진 치아를 치과에 갖고 오는 것이 좋다"며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은 뒤 식염수나 물을 담은 통에 치아를 담아 오면 탈수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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