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의료기관 'C형 간염' 집단 발병…환자 19명 감염

종사자는 전원 음성…중증 합병증 발생 사례는 없어
만성간경변, 간암 유발할 가능성…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개발

간염.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간염.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대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C형 간염 환자가 집단 발병하면서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서구의 모 의료기관에서 한 병동에 입원한 환자 4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시는 해당 의료기관 내 종사자 127명, 전체 재원 환자 261명, 그리고 첫 감염자로 추정되는 환자가 입원한 시기인 지난해 6월 이후 해당 병동을 퇴원한 환자 9명을 대상으로 C형 간염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재원 환자 14명과 퇴원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총 19명이 감염 중이며, 종사자는 전원 음성이다. 감염자 중 중증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시는 추가 감염을 확인하고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이후 해당 의료기관에서 퇴원한 환자 324명과 외래환자 82명의 C형 간염 이력을 확인하고 있다.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일상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치료가 어렵고 만성간경변, 간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효과가 좋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조기에 발견, 치료하면 짧은 기간 내에 98%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시는 해당 의료기관이 감염 관리 원칙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감독하는 한편, 잠복기를 고려해 앞으로 6개월 동안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홍윤미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CCTV, 의무 기록 등을 확보해 확진자들에게 행한 공통된 처치가 무엇이었는지 확인 중이다"며 "의료계에 감염관리 준수를 당부하는 한편, 감염관리 교육 및 지도·점검 등을 통해 이런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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