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한미 SMR(소형모듈원자로) 협약 체결, 경북 수혜 기대 크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배터리, 로봇 등 첨단산업과 원전,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 23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배터리, 바이오, 자율주행차, 항공,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10건과 수소, 원전, 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 분야 13건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슬로건이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다. 한미 양국이 군사·안보동맹에서 첨단산업·기술동맹으로 외연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첨단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대거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한미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주목되는 것이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기업 테라파워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꼽히는 SMR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한수원과 SK㈜,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4세대 SMR 나트륨(Natrium)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한 협력 내용이 담겼다. 미국의 설계 역량과 우리나라의 제작과 운영·관리, 금융 역량이 합쳐지면 세계 SMR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한수원은 SMR 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북미에서 입지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원전 업계가 글로벌 SMR 공급망에 참여하는 물꼬를 텄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40년까지 SMR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 SMR 시장 규모가 6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양국이 협력하면 향후 SMR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 마침 경북 경주가 SMR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한미 양국의 SMR 협력이 성과를 거두면 우리 지역이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한미 SMR 협약 체결이 더없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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