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인중개업이 부동산 시장 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11%씩 양적 증가세를 보이던 중개업소가 줄줄이 폐업하거나 휴업 사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매일신문이 대구시에 의뢰해 받은 '최근 10년간 부동산 중개업소 등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하거나 휴업한 공인중개업소는 모두 238곳(폐업 202곳, 휴업 26곳)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규 등록 수는 184곳으로, 휴·폐업 한 곳이 54군데 더 많았다. 3월 한 달만 봐도 문을 닫거나 쉰 중개업소 수가 82곳으로, 비수도권에서는 부산(96곳) 다음으로 많았다.
이 같은 상황은 집값 하락 우려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역대급 거래절벽의 늪'에 빠졌다던 지난해부터 빚어지고 있다. 2014년 대구에 등록 중개업소는 3천716곳으로 2013년(3천346곳)과 비교해 11.06% 늘었다. 이듬해인 2015년에도 4천136곳이 등록하며 한 해 만에 11.3% 증가했다. 이후 2021년까지 해마다 적게는 3%, 많게는 5.84%씩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 등록업소 수가 5천409군데를 기록,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1.01%)를 보였다. 2021년 연말 대구 등록 공인중개소가 5천464곳이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한 해 평균 880곳 이상 신규 등록하던 것도 지난해(599곳) 처음으로 700곳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급락'이라는 표현에 가깝게 줄어든 부동산 거래가 주원인으로 분석한다. 설상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부동산 온라인 거래마저 활성화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년간 대구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모두 1만1천45건으로 부동산 거래현황 통계를 발표한 2006년 1월 이후 가장 적었다. 직전 해(2만1천231건)와 비교해도 47.9% 줄었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2011년 5만1천434건과 비교하면 78.5%(4만389건)나 줄었다.
부동산 매수심리 역시 위축된 상황이다. 국토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9로 지난해 4월(97.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103.6)보다 낮았다.
대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휴업 신고한 공인중개사 가운데는 정작 사무실이 처분되지 않아 폐업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로 미루어 사실상 폐업으로 봐야 할 곳은 통계 수치보다 더 많을 것"이라면서 "등록 수보다 휴·폐업 수가 더 많다는 것은 당분간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방증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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