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 여사 조명 썼다, 나도 고발하라"던 이재명, 진짜 고발당한다

이종배 시의원, '명예훼손' 혐의 경찰 고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제시한 김건희 여사 조명 사용 의혹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제시한 김건희 여사 조명 사용 의혹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조명 사진 의혹'이 사실 같다며 대통령실을 향해 "나도 고발하라"고 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실제로 고발 당하게 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 이 의원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 이재명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 온라인 팬클럽 '건승코리아(건사랑)' 역시 이날 고발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심장병 환아 집 방문 당시 찍힌 사진을 두고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을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했다"고 주장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고발당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는 장 의원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며, 장 최고위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촬영 사진과 영상, 전문가 감정 결과와 다수 관련자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촬영을 위한 조명은 설치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관련 외신이나 사진 전문가 분석도 없었다"며 "장경태 최고위원을 지난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제시한 김건희 여사 조명 사용 의혹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제시한 김건희 여사 조명 사용 의혹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장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여사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사진은 '조명을 사용한 게 맞다'고 거듭 주장하며 경찰 수사에 반발했다.

장 최고위원은 회의실에서 관련 영상을 재생해가며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처럼 그림자가 아른거려도 대통령실은 '조명이 없었다'며 나를 고소했다. 핵심은 '빈곤 포르노'란 가치 판단인데 조명 썼는지 안 썼는지가 명예훼손인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경찰 조사 결과를 두고는 "사실관계를 무시한 '아몰라 답정너' 조사였다. 객관적 자료와 증거 없이 송치를 결정했다. 어떤 근거로 판단한 건지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에서 장 최고위원 주장이 맞는 것 같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영상을 살펴보며 "육안으로도,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조명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며 "장 최고위원이 마땅히 해야 할 문제 제기를 했다고 해서 고발당한 것도 기막힌 일이지만, 경찰의 엉터리 수사로 기소 의견 송치됐다는 게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고 맞장구쳤다.

이 대표는 또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제가 봐도 조명 같은데, 저도 고발하시기 바란다. 조명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햇빛과 바람, 마을기업 그리고 기본소득'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