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현장에서 폭력 휘두르는 택배노조…연이어 쿠팡 자회사에서 직원 폭행

26일 오후 9시 40분쯤 쿠팡 용인 배송캠프 입구에서 택배노조 분당지부장 A씨가 쿠팡 자회사 직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노조를 결성한 택배 노조 간부들이 연이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27일 용인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녁 9시 40분쯤 경기 용인시 쿠팡 용인 배송캠프 입구에서 택배노조 분당지부장 A씨가 전속력으로 달려 쿠팡 직원들을 밀쳐냈다. 마구잡이로 달려든 A씨와 부딪힌 직원 한명은 뒤로 내동댕이 치며 넘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쿠팡 측에 따르면 부상당한 직원은 진단 결과 허리 쪽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24일 택배노조 쿠팡택배 지회 창립대회에서 분당지회장으로 선출됐다. A씨와 택배노조 조합원 10명은 26일 오후 9시쯤 용인시 쿠팡 배송캠프 입구 앞에서 집회를 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대형 간선차가 캠프 입구에 진입하는 틈을 타 갑자기 정문으로 전력 질주하면서 쿠팡 직원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앞서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B씨는 24일 노조 창립 당일 CLS 소속 지원 여러명을 폭행하고 욕설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해당 폭행 사고 당시 택배 노조는 "물리적 충돌은 유감이며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연이어 간부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밤 시간대를 노려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에서 노조 간부가 연이어 직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폭력 노조를 당장 구속하라", "폭행은 어떤 경우도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CLS 측은 "시위 과정에서 직원 6명을 폭행해 배송업무를 방해한 혐의(공동건조물 침입·폭행·업무방해 등)로 택배노조 간부 2명을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택배업계에서는 택배노조의 쿠팡에 대한 폭력적인 수위가 과거 CJ대한통운 사태만큼 과격해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쿠팡은 노조 창립부터 폭행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며 "노조가 시간이 갈 수록 더욱 과격해질 것이고 결국 노동자들은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노조가 또 다시 폭행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걱정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택배노조 경기지부장인 B씨는 과거 경기 성남시의 택배 분류장에서 작업대에 뛰어올라 비노조원인 택배 기사 A씨를 발로 차는 등 근무 현장에서 근로자에게 폭행을 휘두르기도 했다.

또 택배노조의 불법 시위와 폭행이 지속될 경우, 결국 쿠팡 소비자들도 피해를 볼 가능성도 높아진다. 노동계 관계자는 "택배노조 조합원은 CLS의 근로자도 아니고, 배송캠프의 경우 CLS 사업장인만큼 사업 운영과 안전을 저해하는 노조 행위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