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맹 70년 위하여" 尹 애창곡 '아메리카 파이' 깜짝 열창

바이든 부부 주최 만찬 이모저모
주요 인사 200명 참석해 축하…윤 대통령 팝송에는 기립박수
여사들은 폭 넓은 주제로 대화…환경·문화 교류하며 우정 쌓아
앞서 '블레어 하우스'서 '국제정치 및 경제 분야 저명인사들과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도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도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 만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 24일 윤 대통령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 만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 24일 윤 대통령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김건희 여사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백악관 내 이스트룸에서 개최된 이날 만찬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 행정부 전·현직 인사, 의회·재계·학계 인사와 문화계 인사를 포함, 한미동맹의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200여 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해 한미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국빈 만찬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한 윤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이했고, 이후 양국 정상 부부는 환담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갖고 만찬장으로 이동해 약 3시간 30분 간 만찬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를 통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 부부를 국빈으로 초청하게 돼 기쁘다"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성과를 돌아보고,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에 관해 심도있게 협의한 데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습.

또 "윤 대통령과의 각별한 우정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미동맹을 크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환대에 재차 감사를 표한 뒤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가 번역한 베오울프(Beowulf)의 한 구절인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다'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70년의 감회를 나타냈다.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 도중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린의 친필 서명이 담긴 기타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 도중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린의 친필 서명이 담긴 기타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 간 한미동맹을 지탱해온 분들의 존경하는 희생과 행동이 모여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이 됐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동한 한미동맹의 씨앗이 지난 70년 간 충실히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루어 왔으며, 한국이 이뤄 온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항상 한미동맹이 함께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정은 네잎클로버 같아 찾기 어려우나 갖게 되면 행운"이라는 아일랜드 속담도 언급하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잎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만찬 시간 동안 환경, 사회적 약자 보호,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우정과 신뢰를 돈독히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장면 중 하나는 윤 대통령의 공연(?). 만찬 후 백악관 소속 해병대 밴드의 반주로 미국의 유명 뮤지컬 가수인 놈 루이스, 레아 살롱가, 제시카 보스크 등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이들이 앙코르곡으로 돈 맥클린의 'American Pie'를 추가하면서 윤 대통령도 함께 무대에 서게 됐다. 이 곡은 윤 대통령의 학창시절 애창곡이라는 게 알려져서다. 이들이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들었다"며 '아메리카 파이'를 선곡한 것.

참석자들이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한 소절만(하겠다). 기억이 날지 모르겠다"며 앞 소절을 불렀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회장을 포함한 국제정치 및 경제 분야 저명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역사적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엔 햄리 CSIS 회장을 비롯해 윌리엄 코헨 전 국방장관,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로버트 졸릭 전 USTR 대표·세계은행 총재, 크리스 도드 전 연방 상원의원, 토마스 도닐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후 냉전의 초입에서 탄생한 한미동맹이 냉전기와 탈냉전기를 함께하고 이제 세계사의 변곡점을 맞아 21세기 동맹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몇몇 참석자는 "윤 대통령의 당선 이후 한국의 대외정책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글로벌 질서의 복합위기 앞에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헐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헐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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