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테이블에서 주문·결제하고 로봇이 음식 나르고…국내 최초 KT AI서빙로봇과 함께

다먹은 그릇도 로봇이 반납…인력 수급 한계 해결사 역할 톡톡

27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 나폴리언덕에서 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로 옮기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27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 나폴리언덕에서 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로 옮기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음식이 준비됐습니다. 다 드신 그릇은 저한테 올려주세요."

27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 화덕피자 전문점 '나폴리언덕'에 들어섰다. 30여 개 테이블 사이로 분주하게 다니는 6대 로봇이 눈에 들어왔다.

KT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테이블 오더'와 'AI서빙로봇'을 결합한 DX(디지털 전환)솔루션을 이 식당에 적용했다. 50일간의 실증 과정을 거친 뒤 현재 총 6대의 AI서빙로봇(서빙4대, 퇴식2대)을 식당에 투입했다. 통상적으로 매장 서빙과 고객 응대를 위해 5~6명의 직원이 필요하지만, 이곳의 직원은 단 1명이다.

이 식당의 서빙 로봇은 고객이 주문한 정보를 바탕으로 음식을 나르다 보니 다른 테이블로 전달되는 실수가 없다. 또 KT의 전용 와이파이망을 활용해 타 전자기기와의 간섭이 없어 고품질 서비스가 제공된다.

손님인 김인엽(36) 씨는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다 보니 기존 음식점보다 청결한 느낌이 들었고, 가끔 불친절한 직원 때문에 기분 나쁠 때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 나폴리언덕에서 점원이 조리된 음식을 AI서빙로봇에 싣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27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 나폴리언덕에서 점원이 조리된 음식을 AI서빙로봇에 싣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식사를 마친 손님은 테이블 오더 단말기를 통해 빈 그룻 치우기 로봇을 호출한다. 기존에 고객이 떠난 뒤 다 먹은 식기를 치우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로봇을 불러 치우는 것이다. 사람보다 적재 용량이 크다 보니 여러 테이블의 식기를 수거해 주방으로 가져다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노인층 등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고객들이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테이블 오더 단말기에 직원 호출 버튼을 배치해 직접 안내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권택헌 나폴리언덕 대표는 "외곽 지역에서 요식업을 해보니 인력 수급에 한계점이 있었다"며 "KT에 도움을 요청해 처음부터 로봇 중심의 매장을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로봇 수요 확대와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 우리 매장이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로봇이 요식업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선행 경험을 공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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