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 분야 대학 모집정원을 총 1천829명 확대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거점대학인 경북대는 반도체·에너지 등 6개 전공에서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294명이 늘어난다.
교육부는 27일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 분야 및 보건의료 분야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주문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4년제 대학 10곳(19개 전공)에서 817명, 비수도권 4년제 대학 12곳(31개 전공)에서 1천12명을 늘려 모집한다. 대구경북 대학 가운데 금오공대는 기계시스템공학부 스마트모빌리티전공에서 30명, 안동대도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에서 10명 정원이 늘어난다. 다른 비수도권 대학들은 전남대 214명, 충북대 151명, 충남대 82명 등으로 정원이 확대된다.
총 294명의 정원이 늘어나는 경북대는 전자공학부에서 100명을 더 늘린다. 뒤를 이어 우주공학부 70명, 에너지공학부(신재생에너지전공, 에너지변환전공) 48명, 융합학부(스마트모빌리티공학전공) 30명, 혁신신약학과 30명, 스마트생물산업기계공학과 16명 순이다.

경북대는 고무된 분위기다. 학령인구가 줄어 전체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도체 특성화의 새로운 커리큘럼을 개선하고 있기에 양질의 인력을 배출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묻어나온다.
한동석 경북대 IT대학 학장은 "이번 반도체 인력 순증은 경북대가 반도체 인재 산실이라는 당위성이 마련돼 현재 대학마다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인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 사업과 반도체 특성화 대학 사업의 선정 평가에 긍정적 작용을 하여 한 단계 큰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23년 입시에서도 반도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니 입시 결과가 전년도보다 좋았다. 일선 고교에 홍보를 강화하면 지역인재를 모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가적 인재로 잘 키우는 게 우리 학교가 할 몫"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대 218명을 비롯해 가천대 150명, 고려대 56명, 덕성여대 23명, 동국대 45명, 서울과기대 30명, 성균관대 96명, 세종대 145명, 연세대 24명, 이화여대 30명 등이다. 수도권 대학에서 증원을 많이 신청했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균형적인 인재 양성 등을 고려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에도 첨단 분야 대학 정원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을 구조조정하고 불필요한 증원은 없어야 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없다"며 "첨단 인재는 국가경쟁력을 위해 (증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굉장히 고심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까지 반도체 학사 정원을 2천명 늘리겠다는 목표치가 설정돼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지켜보며 추후 첨단 분야 대학 정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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