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방문, "워싱턴D.C. 일정을 마치자마자 보스턴에 온 이유는 우리의 동맹이 국방 안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 협력이 한미동맹의 새로운 미래 영역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석학들은 윤 대통령에게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 인류 삶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해외 석학과의 대화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지난해 9월 토론토대 AI 석학, 올 1월 스위스연방공대 양자 석학과의 대화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 대통령으로 MIT를 찾아 석학과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이다.
이번 대화는 과학기술 발전이 국가를 이끌어 가고 인류의 자유를 확장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철학과 한-미 첨단 과학기술 동맹 강화를 방증하는 의미가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획기적인 성과는 인류가 자유를 확장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는 페니실린 등 수많은 백신 개발이 인류의 삶을 연장하고 질병의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했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한 백신이 1년 만에 개발된 것은 디지털 바이오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스턴 혁신의 상징인 켄달 광장과 MIT, 디지털바이오의 공통점은 연결‧융합‧혁신"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는 MIT에서 공학과 의학,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디지털바이오'의 발전을 보며 한국에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분석하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AI기술로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도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석학들에게 융합의 산물인 디지털바이오 연구 결과가 어떻게 인류를 위해 긍정적으로 활용될지 함께 고민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석학들로부터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를 듣고, 어떤 데이터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앞으로 첨단바이오 혁신을 이끌 융합인재 양성에 대한 MIT 노하우를 듣고, 의학‧생명공학과 디지털 등 공학적 지식을 함께 겸비한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참석한 많은 과학자가 다수의 창업 경험을 보유한 것에 주목, 어떤 제도적 동력이 MIT 학자들의 창업 DNA를 자극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도 꼼꼼히 챙겼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AI 등 디지털 기술과 의료데이터를 접목한 바이오 연구개발 ▷의사과학자 등 융합인력양성 ▷바이오 연구 고도화를 위한 첨단분석장비 개발 및 활용 ▷디지털바이오 기술기반 스타트업 지원방안 등을 포함한 '디지털바이오 이니셔티브'를 수립, 5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대화에는 반도체 연구의 대가인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공대 학장이 행사를 진행했고, 모더나 공동창업자이자 40여 차례의 창업 경험을 가진 로버트 랭거 교수, 합성생물학의 창시자인 제임스 콜린스 교수, 컴퓨터 의공학 분야의 떠오르는 스타인 디나 카타비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또, 랭거 교수와 함께 다수의 창업 경험을 가진 지오반니 트래버소 교수, 의사 과학자로서 MIT에서 융합인재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콜린 스털츠 교수, 뇌 맵핑 분야의 촉망받는 연구자로 미국 '젊은 과학기술자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광훈 교수, MIT 국제협력부총장을 맡고 있는 리차드 레스터 등도 디지털바이오 분야에 대한 고견과 미래 발전상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석학과의 대화'에 앞서 토머스 슐츠 MIT 생물학과 교수의 안내로 단백질 구조분석을 위한 첨단 연구시설인 극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 Cryogenetics Electron Microscope)을 살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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