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22기 독자위원회의 3차 회의가 지난 25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4월 한달 간 게재된 기사에 대해 의견을 얘기했다.
이들은 TK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대한 상세한 보도를 비롯해 하도급에 지역 외 업체를 참여시키려 한 코오롱글로벌 관련 기사, '응급실 뺑뺑이' 특종 기사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준 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마약 관련 문제나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돌봄청년 등에 대해 지속적인 취재를 주문했다.
◆권태용 위원(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매일신문의 여당 지지 성향인 기존 칼럼이 나간 날, 다른 시각을 가진 외부 인사의 칼럼이 실렸다. 다양한 시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동일한 날짜에 정반대의 시각을 가진 칼럼과 사설을 실으니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또한 '대구 전국 최다 미분양, 지역 건설사 물량은 8%뿐', '상화동 입체화 사업 하도급에 지역 외 업체 참여시키려 한 코오롱글로벌' 기사는 지역 특색을 잘 반영하고 지역 이익 보호, 지역 발전을 위해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TK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추진 경과, 주요 내용, 향후 사업진행 계획,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확대 필요성 등 주요 이슈를 상세히 잘 짚어줬다. 앞으로도 언론이 지원과 비평을 동시에 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류은영 위원(현풍초등학교 교장)
'돌봄청년 간병살인 후 2년'이라는 기사를 보고, 만약 내가 고등학생인데 아버지는 간암 투병중이고 돌봐야하는 동생도 있는 처지라면 '과연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해당 기사가 어려운 청년들에 대한 지역 여론과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작은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구시의 적극적인 실태 조사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 분야를 계속 취재해 보도해줬으면 한다.
◆류지호 위원(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영기획본부장)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염원인 'TK신공항 특별법'이 지난 13일 가까스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누구보다 기뻤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의 잘못된 정치적 발언과 가짜뉴스 확산이 도를 넘어선 듯하다. 최근 기사에서 시의적절하게 이를 지적했는데, 지역 대표 언론사로서 가짜뉴스 확산 차단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더불어 앞으로도 TK신공항에 대한 오해를 종식시킬 수 있는 후속 기사를 기대한다.
◆박정호 위원(변호사)
최근 가족돌봄청년에 관한 기사를 주의 깊게 읽었다. 정부의 실태조사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발견하기에 역부족이었다는 점, 대구의 가족돌봄청년은 단 2명에 불과했다는 점, 그리고 정부와 대구시 차원의 지원이나 사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잘 지적했다. 대구도 서울처럼 조례안 제정, 선제적인 발굴과 지원 등이 필요하기에, 독려하는 차원에서 후속기사가 계속 나오길 기대한다.
◆박준섭 위원(변호사)
강원 원주 '뮤지엄 산' 소개 기사를 읽고, 대구의 도시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대구는 미술관 등 여러 문화시설이 각지에 너무 떨어져있어, 점과 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근대미술관을 짓겠다는 화원교도소 이전 부지가 접근성이 좋다는 기사를 보고 쓴웃음이 나왔다. 지금도 공구상가 옆에 들어선 엑스코 건물에서 판넬공장들을 조망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문화도시 대구는 허망한 꿈이 될 것이다. 도시디자인과 도시 경관이라는 관점에서 도시 계획을 잘 짤 필요가 있다. 신문에서 이러한 부분을 다루며 시민들과 정책 집행자들이 도시디자인에 대해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면 좋겠다.
◆신재득 위원(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
대구시가 대구국제마라톤을 세계 최고의 대회로 격상시키고자 내년부터 상금을 올리는 등 다양한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시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단합하고, 대구가 전국을 넘어 세계에 알려지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신문에서도 앞으로 대구국제마라톤의 격상, 시민의 자긍심 고취을 위해 1면 등에서 중요하게 다뤘으면 한다.
◆안성익 위원(영남대 경영학과 교수)
'도시철도 5·6호선, 내년 노선 초안 나온다'는 기사가 인상 깊었다. 지역개발의 핵심은 철도망이라고 생각하기에, 기쁜 소식인 한편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도권 발전 과정을 지켜보면, 주변도시와 서울을 잇는 전철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확인된다. 이런 측면에서 대구·경북권 철도, 나아가 경북과 경남을 포함한 영남권 광역철도 계획에 관한 기사도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강정혜 위원(약사)
'홍준표호(號) 시정에 희비 엇갈리는 대구 국회의원'이라는 기사는 지역지로서 대구의 현 상황을 설명해준 좋은 기사라고 생각된다. 대구시의 방향과 각 지역구의 의견을 비교해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다만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 변경된 사항을 지역구별로 도표 등으로 정리하거나 설명이 추가됐다면 더욱 풍부한 기사가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마약 문제에 대해 대구의 상황을 파악하고 보도한 기사도 적절했다. 전국적인 이슈가 대구에서는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많았으면 한다.
◆이종목 위원(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최근 구급차에 실려 2시간 넘게 병원 4곳을 다닌 한 10대 환자가 끝내 사망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현실의 의료전달체계를 보여줬지만, 의료전달체계 속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고 기사에 반영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급종합병원 선호가 높은 상황에서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의료전달체계의 백미라 생각한다. 이에 대한 홍보기사가 뒤따랐으면 한다.
최근 마약이 사회 곳곳에 너무나 퍼져 있다. 마약을 접했을 때 어떻게 신고하며 행동해야 하는지, 갑자기 국내 유통되는 마약의 양이 늘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등 다양한 각도에서 마약에 대해 살펴보는 기사를 제안해본다.
◆하청호 위원(대구문학관장)
신공항 특별법 통과가 최근 지역의 핫뉴스였다. 앞으로 공항 건설 이후, 시민들의 생활 변화나 그에 따른 편의성 및 혜택, 미래의 도시발전 청사진 등을 다뤘으면 좋겠다.
대구 중구 약령시 '한방 특구 해제 위기' 기사는 시의적절했다. 현재 약령시는 약업과 관련된 시설이 점차 줄어들고 식당과 카페 등이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예견된 일이다. 앞으로 약령시의 고유한 전통을 잇는 활성화 방안에 대해 행정당국과 전문가의 중지를 모을 때라 생각된다. 매일신문이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약령시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가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이춘수 신문국장
이번 달도 꼼꼼한 칭찬과 지적에 감사드린다. 칼럼은 팩트가 틀리지 않은 이상, 좌우를 떠나 다양한 목소리를 실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럴 경우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다'고도 표기해 놓는다. '응급실 뺑뺑이' 기사는 특종인 만큼 계속 추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차원의 조사나 대구의 응급실시스템 전면 개편 등 조치가 잇따르고 있어 지속적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사회에 만연한 마약 관련 문제는 지역에 있는 마약 수사통과의 인터뷰 등 후속 기사를 내오고 있다. 그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취재해 소식을 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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