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월 38.8도 불가마된 스페인…"전례없는 극한 상황"

아프리카서 뜨거운 공기 유입…"유럽이 전 세계보다 온난화 속도 2배 빨라"

스페인 세비야에서 마차를 끄는 말들이 목을 축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페인 세비야에서 마차를 끄는 말들이 목을 축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섭씨 38.8도.

4월 27일(현지시간) 오후 3시 직후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 공항 부근서 측정된 기온이다. 스페인이 때 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스페인의 4월 예상 기온이 무려 10∼15도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4월 기준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 대변인은 "올해 기온은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라며 정상이 아니라고 했다.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날 남부 도시 세비야에서는 폭염 속 마차를 끌던 말 두 마리가 더위를 먹은 듯 탈수 증세를 보이다 차례로 거리에 쓰러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치료를 받다 결국 죽었다고 전했다.

스페인 당국은 학교 수업 시간 조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드리드에서는 승객들이 플랫폼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지하철 운행을 늘렸으며 공공 수영장은 예년보다 한 달 일찍 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역대급 무더위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사만다 버제스 박사는 "유럽이 전 세계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며 "온난화 진행 속도가 빠를수록 폭염을 포함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스페인의 이번 폭염은 절대적으로 극한 상황"이라며 이전에 결코 보지 못했던 전례 없는 4월 기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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