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고장난 강속구 투수…디그롬에 걸었던 텍사스의 도박, 실패인가

시즌 두번째 자진 강판…"부상 예방 차원"

제이콥 디그롬의 투구 장면. AP=연합뉴스
제이콥 디그롬의 투구 장면. AP=연합뉴스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뉴욕양키스 경기.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제이콥 디그롬. AP=연합뉴스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뉴욕양키스 경기.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제이콥 디그롬. AP=연합뉴스

제이콥 디그롬(34)에게 걸었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도박'이 실패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디그롬이 경기 중 또 통증을 호소, 올 시즌 두 번째로 자진 강판했기 때문이다.

디그롬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디그롬의 몸에 이상 신호가 온 것은 5-0으로 앞선 4회초. 양키스 윌리 캘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디그롬은 마운드에서 벗어나 고개를 푹 숙이며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텍사스 코치진은 다급하게 마운드에 올라가 그의 상태를 살폈고, 결국 데인 더닝으로 교체했다.

텍사스 구단은 디그롬의 몸 상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부상 예방을 위해 강판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경기는 텍사스의 5-2 승리로 끝났다.

디그롬은 이날 52구를 던지며 3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디그롬이 아픈 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유리몸'이라는 불명예가 따라 붙었다.

디그롬은 MLB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2018년과 2019년 사이영상을 받으며 이름을 날렸지만, 2020년부터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최근 3년 사이 팔꿈치, 옆구리 근육 등 여러 부위를 다쳤고, 지난 시즌엔 어깨 통증으로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텍사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디그롬과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8천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일종의 도박을 건 셈이다.

디그롬은 텍사스 입단식에서 주변 시선을 의식하듯 "계약 기간 매년 30경기 이상을 등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자진강판에 텍사스도 점점 초조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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