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 수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뚜렷한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회적 거리 제한이 풀리고 이용객이 다시 늘면서 승객들의 기차표 구하기 전쟁도 다시 시작됐다.
28일 오전 9시쯤 찾은 동대구역은 평일 아침에도 활기를 띠고 있었다. 식당과 편의점에는 이른 아침 허기를 달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승강장마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붐볐다. 한 빵집 직원은 "이제는 평일이나 주말 할 것 없이 역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동대구역 KTX 이용객은 101만4천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20년 1월 110만5천명의 91%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반열차(무궁화‧새마을호)도 48만1천명으로 2020년 1월 56만1천명과 비교해 85% 선까지 올라왔다.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 KTX와 일반열차 이용객이 각각 15만7천명과 10만7천명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다.
서울행 KTX 열차 승강장에서 만난 직장인 오모(48) 씨는 "직장이 서울에 있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KTX를 타는데, 요즘에는 평일에도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주말은 한 주 전에는 미리 예매해야 원하는 시간대를 맞출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5) 씨도 "서울에 일정이 생겨 급히 표를 예매했는데, 주말에 돌아오는 표는 구하지 못해 월요일 새벽 기차를 탈 것 같다"며 "일요일 저녁 표는 예약대기를 걸어뒀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이용객이 다시 늘면서 예매 상황도 코로나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도 마찬가지다.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승객이 붐비는 중앙로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 3월 1만4천444명으로 2019년의 73% 수준까지 올라왔다. 2019년 중앙로역의 하루 평균 승차인원은 1만9천525명이었으나 이듬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44% 감소한 1만872명까지 떨어졌다.
시내버스 역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대구시내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2020년 3월 735만4천명이던 월별 이용객 수는 지난달 기준 1천715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월(2천11만여 명)의 85% 선까지 회복했다.
지난 3년간 수면 아래 감쳐줬던 문제들도 일상회복과 함께 하나둘씩 고개를 들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업무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회복이 이어지면서 심야 시간대 토사물이나 주취자 관련 신고는 조금씩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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