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미 강철동맹에 북·중 거친 반발 "한국에 악몽될 수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할 것”
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北, 제7차 핵실험 강행할 것”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 대통령을 "못난 인간", 바이든 대통령을 "늙은이"라고 망말을 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한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북한과 중국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 채택에 대해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으며,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종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늙은이의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또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못난 인간"이라고 비방했다.

김 부부장의 망말성 성명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이 워싱턴 선언이 발표되자마자 허둥지둥 억지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은 한미동맹의 핵 억제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는 데 대한 북한의 초조함과 좌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대응했다. 아울러 "무례한 언어로 한미 양국의 국가원수를 비방한 것은 북한의 저급한 수준을 보여준 것으로써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뿐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확인한 한미의 강철동맹.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확인한 한미의 강철동맹. 연합뉴스

중국 역시 북한과 함께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한미정상회담과 확장억제 강화를 담은 '워싱턴 선언'에 반발하며, 한국 정부를 향해 '압도적 친미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중·러 3국의 보복 가능성도 거론했다. 북·중·러의 보복은 한국과 윤 대통령에게 '악몽'이 될 수 있으며, 한국이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겪게 될 손실은 미국이 제공하는 보호와 투자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30일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제)을 강화하기로 한 '워싱턴 선언'은 중국, 러시아, 북한에 극도로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평양은 힘에는 힘으로 정면 대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며, 핵탄두, 탄도미사일 무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제7차 핵실험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확장억제 전략은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게 아니라 북한의 군사력 강화를 빌미로 중국, 러시아,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의 전략 자산을 배치하기 위한 핑계"라고 말했다. 또, 진칸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외교 정책에서의 윤 대통령의 결정은 친미 성향 참모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균형을 잃고 점점 극단적으로 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현명하지 못한 정책은 한국의 국익에 반하기 때문에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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