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청년 정치의 본질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 사진에 왜 미련을 버리지 못했을까? 윤석열 대통령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김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격려 사진에 대해 조명을 사용한 '빈곤 포르노'라고 비난 공세를 퍼붓던 장 최고위원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불구속 송치'되면서 사법적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서 환영나온 화동(花童)에게 볼 키스를 하자 '미국에선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로 간주된다'고 주장하면서 2라운드 공세에 나섰다.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이 '(장 의원이) 삐딱선을 탄 것'이라며 "절제된 비판이 필요하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할 정도다.

장 최고위원은 민주당 청년 정치의 간판 스타다. 박지현, 박성민, 김가람 등 반짝 등장한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꽤 있지만 그는 대학 시절부터 20년째 청년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같은 민주당 초선이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김남국 의원의 헛발질과는 다른 차원의 집요함도 보인다.

정치권에서 청년들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장 최고위원 같은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은 청년 정치의 싹을 자르는 역작용을 낳을 수 있을 것 같다.

장 최고위원뿐 아니라 지난 대선 국면에서 적잖은 역할(?)을 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0대의 제1야당 대표로 등장, 청년 정치의 아이콘으로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n번방'을 추적하던 20대의 박지현 씨가 대선 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 활동했지만 그때뿐이었다. 2021년 청와대가 24세의 대학생 박성민을 1급 청년비서관으로 깜짝 기용, 2030세대 표심을 노렸지만 벼락 출세 논란을 야기한 바도 있다.

결국 '청년'을 내세운 정치 혁신은 허울 좋은 빈껍데기에 불과했다. 이들 청년들은 성공하려고 정치권에 먼저 발을 들여놓고 국회의원 배지가 달고 싶었을 것이다.

장 최고위원도 순방 외교는 대한민국의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통령의 책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외교에는 여야가 없다. 대통령의 볼 키스를 성적 학대라고 지적하고 '조명'을 지적하는 것이 청년 정치의 본질인지 되묻고 싶다.

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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