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닮은 듯 다른' 윤재옥·박광온…여야 새 원내대표 힘겨루기 예고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박홍근 전 원대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박홍근 전 원대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궁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총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두고 두 원내대표는 치열한 수 싸움에 따른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합리적인 탓에 상황에 다른 협치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경남 합천·경찰 출신, 박 원내대표는 전남 해남·기자 출신으로 각각 지역 기반과 이력은 다르지만, '다른 듯 닮은' 면모가 있다는 평도 있다.

두 원내대표 모두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윤 원내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을에서 당선된 이후 3선을 했고 박 원내대표는 2014년 경기 수원정 보궐 선거에서 이기며 여의도에 입성한 뒤 3선에 성공했다.

다만 두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나 원내지도부 활동 시기에서 겹치는 바가 없다. 앞서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윤 원내대표와 달리 두 원내대표는 공식 의정 활동에서 공통 분모가 거의 없는 것이다.

두 원내대표 모두 온화하면서도 뚝심 있는 '외유내강형'으로 평가된다. 윤 원내대표는 과거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로 끈질긴 물밑 협상 끝에 '드루킹 특검법'을 관철해낸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입법을 이끌어 추진력과 돌파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성향 탓에 내년 총선까지 여야가 각종 쟁점에 부딪힐 때마다 강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다만 두 대표 모두 합리적인 면을 갖고 있어 여야 간 뜻이 맞는다면 협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두 원내대표는 5월 국회에서부터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방송 3법 개정안) 등의 5월 처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연설에서 국민의힘에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을 겸허하게 수용하라"며 "그래야 민주당과도 협치가 가능하다"며 주요 법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윤 원내대표는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분"이라며 "앞으로 좋은 협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협치가 이뤄지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평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