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SKY 문과→이과 교차지원 "사실상 어려워"

서울대 의·치·약 등 자연계에서 미적분, 기하, 과탐 지정… 문과생 지원 원천 불가
고려대도 자연계열 탐구영역서 과학탐구 지정
연세대는 문→이과, 이→문과 모든 교차지원 불이익

지난해 12월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송원학원·서울대성학원 주최로 열린 '2023 정시모집 최종 지원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현 고2 학생이 치를 202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일부 대학들이 문·이과 통합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한 가운데, 그럼에도 '문과생'이 최상위권 자연계열에 지원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소위 '스카이'(SKY)라 불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문과생'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밝혔다.

교육과정에서는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지만, 대학 모집단위는 여전히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져 있다. 그래서 통상 수능 수학영역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하거나 사회탐구영역에 응시하는 학생을 문과생으로 분류한다.

우선 서울대는 의대·치대·약대 등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 수학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고, 탐구영역은 과학탐구를 치르도록 해 문과생 지원이 거의 불가능하다.

고려대의 경우 자연계열에서 수학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를 지정했기 때문에 역시 문과생이 지원하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연세대는 인문사회계열에선 사회탐구, 자연계열에선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각각 가산점(3%)을 부여해 문과→이과 또는 이과→문과 교차지원이 모두 불리하게 조치했다.

연세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수학 가중치가 기존 33.3%에서 25.0%로 축소돼, 이과생이 높은 수학 표준점수를 무기로 인문사회계열에 교차지원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라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를 비롯한 경희대, 서울시립대는 사탐에 가산점을 부여해 사실상 '문과 침공'을 막으려고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문과생의 이과 지원은 주요대 모두 어려운 상황이고, 서울대는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이 더 확대될 수 있는 양상"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종로학원에 의하면 문·이과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정시 인문사회계열 합격자의 44.3%는 이과→문과 교차지원자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 비율은 2023학년도 51.6%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