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편차 큰 고향사랑기부금, 예천·의성 전국 상위권

올해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의 모금액이 지역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치단체 중 3개월간 3억 원 이상을 모은 곳이 있는가 하면, 200만 원을 밑도는 곳도 있다. 경북의 모금액(경북도 본청 제외)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예천과 의성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3, 4위를 기록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떠나온 고향이나 살고 있지 않은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주는 제도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실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고향사랑기부제 현황 자료(1~3월)를 보면, 경북이 기부액 21억968만 원으로 전국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론 전북(12억1천957만 원), 강원(10억6천341만 원) 순이었다. 대구는 1억2천460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세종은 2천64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기초단체별 모금액을 살펴보면, 경북 예천(2억3천752만 원)과 의성(1억9천417만 원)이 전북 임실(3억1천476만 원), 순창(2억7천433만 원)에 이어 전국 3, 4위를 차지했다. 대구 달성군은 2천373만 원, 수성구는 1천951만 원을 기록했다. 부산 중구(159만 원)와 서구(227만 원)는 하위권을 보였다. 이번 자료는 전국 243개 지자체 중 비공개를 요청한 경북도 등 107개 지자체를 제외하고 산출했다.

지역별 편차가 큰 이유는 지자체의 홍보 및 마케팅 전략, 답례품의 인기 여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 예천은 캠핑장 할인권, 전북 임실은 치즈를 답례품으로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지자체들은 모금액 차이가 지역 간 재정 및 발전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선 신문·방송 등의 매체를 통해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도 기부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애향심 고취 ▷지방 재정 확충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도입됐다.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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