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제50조 제1항은 '국회의 회의는 공개한다'이다. 국회는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부터 소위원회까지 각종 공식 회의 내용 및 결과 등을 충실하게 기록한다. 매일신문은 대구경북 국회의원 25명이 국회 공식 회의에서 한 발언을 국회 회의록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상, 하로 싣는다.
◆최다 발언은 초선 김승수, 재선 류성걸, 다선 윤재옥
대구 의원 12명 가운데 ▷초선 김승수(북구을) ▷재선 류성걸(동구갑) ▷3선 이상 윤재옥(달서구을) 국민의힘 의원이 각종 회의에서 가장 많이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김승수 의원은 총 145건의 회의에서 5천688회 발언했다.양금희 의원(북구갑)과 김용판 의원(달서구병)의 발언 수는 2천회를 넘었다. 양 의원은 107건의 회의에서 2천92회, 김 의원은 108건의 회의에서 2천60회 발언했다.
환경노동위원회를 거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홍석준 의원(달서구갑)은 96건의 회의에서 1천765회 발언했다.
지난해 3·9 보궐선거와 6·1 보궐선거로 잇달아 등원한 임병헌 의원(중구남구)와 이인선 의원(수성구을)은 각각 31건 회의에서 764회, 30건의 회의에서 318회 발언했다. 임 의원은 국방위원회, 이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다.
재선 의원의 경우 류성걸 의원이 133건의 회의에서 6천704회 발언해 대구 의원 전체에서 1위에 올랐다.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각종 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언 수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한 추경호 의원(달성)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입각한 지난해 5월 이전까지 112건의 회의에서 6천295회 발언했다. 만약 국회에서 남은 7개월가량 의정활동을 더 했을 경우 대구 의원 가운데 1위가 유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3선 이상 다선 의원 중 정무위원장과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한 윤재옥 원내대표가 75건의 회의에서 3천227회 발언했다.
주호영 의원(수성구갑)은 58건의 회의에서 1천724회 발언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한 주 의원은 아울러 원내대표도 2번 역임했기 때문에 운영위원회에서 발언이 많았다.
국토교통위원회에 이어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김상훈 의원(서구)은 95건의 회의에서 973회 발언했다. 김 의원은 윤 원내대표와 같은 3선이지만 아직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아 상대적으로 발언 수가 적었다.

◆키워드로 보는 의정활동의 초점
주요 발언 키워드에 따르면 대구 의원들은 크게 ▷대북파 ▷지역현안파 ▷소관기관파 ▷의사진행파 ▷제도개선파 등 5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대북파는 전·현 국방위원회 위원인 강대식·임병헌 의원이다.
전반기 때 국방위에서 활동한 강 의원은 주요 키워드 상위 10개 중 ▷북한(129회) ▷국방부(104회) ▷국가(78회) ▷전력(66회) 등 군 관련 단어였다. 국방위임에도 TK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공항(46회)을 많이 언급한 것도 눈에 띄었다.
후반기에 강 의원으로부터 국방위 바통을 이어받은 임 의원은 ▷북한(42회) ▷국방부(24회) ▷민간(19회) ▷병무청(19회) 등을 주로 언급했다. 임 의원은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자체 핵 무장을 거듭 주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현안파의 경우 공항은 김상훈 의원, 코로나19에 따른 피해지원은 양금희·김승수 의원, 원전은 이인선 의원이 꼽힌다.
김 의원은 전반기 때 국토교통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TK신공항 특별법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를 시도했다. 이에 ▷공항(220회) ▷국토교통부(81회) ▷가덕도(63회) 등이 주요 키워드로 집계됐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당시 LH 직원의 투기 의혹과 민주노총의 위법 행위를 집중 추궁한 것도 ▷LH(86회) ▷민주당(81회) ▷민주노총(48회) 등의 키워드에 반영됐다.

양금희·김승수 의원은 지역을 강타한 코로나19와 관련한 피해지원에 의정활동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양 의원의 상위 키워드는 ▷소상공인(190회) ▷산업부(177회) ▷손실보상(129회) 등으로 소관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보상을 중점적으로 요구했다.
김승수 의원은 ▷문체부(304회) ▷코로나(294회) ▷대구(216회) ▷조사(193회) 등을 많이 언급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문화예술관광계 지원을 위해 정부 역할을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이인선 의원은 대구에서 유일하게 '원전'(37회)이 키워드로 집계된 의원으로 지난해 국회 입성과 함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영구 관리시설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해 현재까지 입법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관기관파는 홍석준·김용판 의원이 대표적이다. 홍 의원은 ▷환경부(75회) ▷KBS(75회) ▷MBC(61회) 등 소속 상임위 소관기관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으로서 R&D(56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경찰 출신으로 김용판 의원은 ▷경찰(485회) ▷수사(323회) ▷경찰청장(167회) ▷경찰청(100회) ▷검찰(96회) 등을 주로 언급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이기도 한 김 의원은 대구(172회)와 지역구인 달서구(91회)도 주요 키워드에 잡혔다.
제도개선파로는 추경호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추 의원의 최다 키워드는 '제도개선'(351회)으로 각종 회의에서 "~하게 제도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끝으로 의사진행파는 국회직인 상임위원장 또는 간사를 맡아 의사진행과 관련한 발언이 주를 이뤘던 주호영·윤재옥·류성걸 의원이다. 주 의원의 주요 키워드는 ▷의사진행(83회) ▷기관(51회) ▷민주당(49회) ▷인사청문회(39회) ▷국정감사(35회) 등이었다.
윤 의원은 ▷기관(190회) ▷의사진행(102회) ▷여야(95회) 등이었고, 류 의원도 ▷수석전문위원(180회) ▷기획재정위원회(161회) ▷소위(160회) 등 회의 주재와 관련된 키워드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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